- ‘남격 합창단2’ 감동코드만 있는 게 아니었다
- TV리포트
- 입력 2011.07.11 10:51
- 2011.07.11 10:51 수정
- [TV리포트 하수나 기자] 어르신들의 인생드라마가 녹아있는 오디션으로 첫방송에서 감동을 자아냈던 '남자의 자격' 합창단 시즌 2 '청춘합창단'이 또 다른 가능성을 보이며 화제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 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선 남자의 자격 합창단 시즌 2인 '청춘합창단' 오디션 현장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도 어르신들의 가슴 찡한 사연이 심사위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러나 두 번째 오디션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청춘합창단'이 어르신들의 희노애락의 인생드라마에 치우친 '감동용'오디션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뭉클한 사연도 펼쳐지긴 했지만 이날 방송에선 빼어난 노래솜씨를 가진 어르신 고수들의 출연이 봇물을 이루었다. 제 2의 배다해와 선우가 발굴되며 멤버들을 한껏 들뜨게 만들었다.
교회에서 15년 째 지휘를 했다는 63세의 류재향 씨는 노련한 기교와 7단 고음까지 자유자재로 내는 역량을 선보이며 '남격'멤버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녀의 음색에 멤버들은 "제 2의 배다해"라고 손 꼽으며 합창단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했다.
배다해가 발굴된데 이어 제 2의 선우 역시 등장했다. 57세의 안봉화 씨는 밝은 성격과 함께 50대라고 믿기지 않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심사위원들을 넋을 빼놓았다. 지휘자로 나선 김태원은 "1급수"라고 흥분을 드러냈으며 합창계의 전설 윤학원 역시 "솔로를 시켜보라"고 김태원에게 권하며 그녀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선우와 배다해를 비롯해 재야의 고수라 할만한 남성 합창단원 지원자의 면모 역시 대단했다. 68세의 이영현씨의 폭풍 성량을 비롯해 72세의 조석영씨는 전직 아나운서 출신다운 정확한 음정과 풍부한 성량을 뽐냈고, 콩쿠르 경력만 두 번이라는 60세의 엔지니어 김철 씨의 우렁차면서도 맑은 음색은 '남격'멤버들의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저런 분들이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다 나오셨는지 모르겠다"며 멤버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빼어난 실력을 드러낼 기회를 찾지 못한 어르신 고수들의 폭풍가창력은 화면을 압도하며 흥미를 고조시켰다.
5090세대의 폭풍가창력에 혀를 내두르며 감탄한 것은 비단 출연자들뿐만이 아니었다. 방송 후 시청자게시판엔 "소름이 돋았다" "진정한 고수들" "그분들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시청자들의 감탄소감이 줄을 이었다.
사실 방송 전 '청춘합창단'의 흥행가능성에 대해선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의도는 좋지만 5090세대 어르신들의 합창여정으로 스타군단이 포진된 주말예능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는 것이 다소 무리수로 보일수 밖에 없었던 것. 1년 전 '남격합창단'에서 배다해와 선우라는 빼어난 기량의 스타단원의 역할을 대신할 도전자가 나올 수 있을까하는 우려 역시 컸다.
어르신들의 도전이란 설정과 부모님들을 그리게 하는 각 사연에 대한 감동코드만으로 예능에서 버텨나가기는 힘겨울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두 번째 방송에서 '청춘합창단'은 빼어난 실력을 가진 도전자들의 노래를 통해 충분히 재미를 뽑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흥행몰이의 축이 될 수 있는 스타성가진 예비단원들의 가능성 역시 보란듯이 제시해주었다.
감동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청춘합창단'은 오랜기간 숙성된 실력을 숨기고 있던 고수들의 노래 향연을 펼쳐주며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태세를 갖춘 듯하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하수나 기자mongz@tvreport.co.kr
'스포츠·연예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답지 못했던 김태균의 ‘비겁한 변명’ (0) | 2011.07.28 |
---|---|
나영석PD “나는 여행을 즐기지 않는다” (0) | 2011.07.19 |
평창의 63표, 역대 올림픽 최다 득표 "경쟁은 없었다" (0) | 2011.07.07 |
나영석|이토록 인간적인 PD라니 (0) | 2011.07.02 |
<질투와 사랑의 힘..'반짝반짝 빛나는'> (0) | 2011.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