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누가 천사인지 알아맞춰 보세요

권영구 2011. 6. 17. 09:57

□ 누가 천사인지 알아맞춰 보세요

 

어느 작은 마을에 교회 다니는 사람과, 절에 다니는 사람과, 산신령을 믿는 사람이 서로 친구하며 살았답니다. 어느 날 기독교인과 불교인이 밭을 갈고 함께 점심을 먹다 보니 산신령교인 밭이 갈려지지 않은 채 그냥 있는 것이었습니다.
"쯧쯧 얘, 산신령교인 어디갔냐? 내일 비온다고 했는데 밭고 안 갈고..."
"걔 오늘 산에 산신령한테 기도하러 간다고 하던데... 저걸 어쩌냐. 우리는 일이 다 끝났잖어. 그냥 우리가 대신 갈아줄까?"
산신령교인은 자기 밭이 갈린 것을 보고 "산신령님에게 기도했더니 천사를 보내 밭을 갈아주셨구나. 아이구 산신령님 고맙습니다."
몇 달 뒤, 불교인과 산신령교인이 콩밭의 풀을 매고 점심을 먹다보니 기독교인 밭에 풀이 가득한 것이었습니다.
"쯧쯧 얘, 기독교인 어디갔냐? 지금 풀을 안 매면 콩을 못 먹을텐데..."
"걔 오늘 교회에 예수님한테 기도하러 간다고 하던데... 저걸 어쩌냐. 우리는 일이 거의 끝났잖어. 우리가 대신 풀을 뽑아줄까?"
기독교인이 밭을 매러 왔다가 풀이 다 뽑힌 것을 보고 "할렐루야. 제가 기도하는 동안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셔서 저 대신 일을 다 해놓으시는 기적을 베푸셨군요. 캄사합니다! "

가을볕이 좋은 날, 기독교인과 산신령교인이 콩 타작을 다 하고 점심을 먹다보니 불교인 콩밭에 콩이 그대로 있는 것이었습니다.
"쯧쯧 얘, 불교인 어디갔냐? 추워지기 전에 콩타작을 마쳐야 하는데..."
"걔 오늘 절에 부처님한테 불공드리러 간다고 하던데... 어쩌냐. 우리는 일이 거의 끝났잖어. 우리가 콩 타작을 대신 해줄까?"
불교인이 콩타작을 하러 왔다가 타작이 다 된 것을 보고 "나무관샘보살 고맙습니다. 제가 불공을 드리는 동안 부처님이 천사를 보내셔서 일을 다 해놓으셨군요."
그럼 천사는 누구일까요? ①기독교인 ②불교인 ③산신령교인 ④모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옛날 얘기를 제가 살짝 각색한 것입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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