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꽃밭
긴 겨울이 지나가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이하여 집안밖을 정리합니다. 여기저기 땅이 갈라지며 새싹이 올라옵니다. 우선은 여러 가지 검불을 걷어내어 새싹이 쉽게 올라올 수 있도록 해줍니다.
작년에 아내가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마다 밤에 나가 온동네를 뒤져 주워모은 화분의 양이 엄청납니다. 그러나 꽃과 풀을 화분에 심어 보니 좋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꽃과 풀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화분을 쓰지 않기로 하고 화분의 흙을 모두 비운 다음 다시 쏴악! 내다 버렸습니다.(아이고, 저 흙을 채우느라 내 허리가 꼬부라졌는디...)
그렇게 온 집 안밖을 정리해 꽃을 심을 준비를 마치니 참 좋네요. 여기에는 매발톱을, 저기에는 기생화를, 저 토방에는 그레이스화이트를 놓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보는 주차장 옆에는 하얀 개미취, 마아가렛, 앵초, 민들레를 심고... 여기저기 어떤 꽃을 심어야 보기에 아름답고 조화로울까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늦은 시간 책상에 앉아 하루를 돌아봅니다. 우리의 마음밭도 우리가 생각한 대로 꽃을 골라 기를 수 있는 꽃밭과 같습니다. 잡초를 키울 수도 있고, 검불이 뒤덮을 수도 있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키울 수도 있는 곳이 우리의 마음밭입니다. 자, 이제 지금부터는 마음밭을 가꿀 차례입니다. ⓒ최용우

□ 덜미를 잡히다
‘덜미를 잡히다’라는 말은 흔하게 쓰고 듣지만, 막상 ‘덜미’가 어떤 부위인지 아느냐 물으면 대답이 궁해진다. 덜미에는 목덜미도 있고 뒷덜미도 있는데, 목의 뒤쪽 부근을 목덜미라 하고 목덜미 아래의 양 어깻죽지 사이를 뒷덜미라 한다.
덜미는 한 가지 특징이 있는데, 일단 붙잡히면 힘을 쓰지 못한다는 점이다. 덜미가 결정적인 약점이 되는 것이다. 사나운 짐승이 약한 짐승을 잡을 때 보면 덜미를 문다. 신체의 많은 부위 중에서 덜미를 물면 약한 짐승은 자기 발로 버둥거리면서도 꼼짝을 하지 못한 채 끌려가게 된다. 결국 덜미를 잡히는 것은 결정적인 약점을 잡히는 것이다.
내게 덜미는 무엇일까? 몸의 덜미야 모두가 같지만, 마음의 덜미, 삶의 덜미, 신앙의 덜미는 각자 다를 것이다.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우는 사자처럼 두루 다니며 삼킬 자는 찾는 마귀는 우리의 약점인 덜미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믿음이 아무리 좋다 하여도 덜미가 잡히는 순간 우리는 끌려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시도 때도 없이 세상에 드러내는 우리 신앙인들의 덜미가 마음에 크게 걸린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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