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시치미를 떼다 는 말의 의미

권영구 2011. 4. 1. 10:53

 

□ 시치미를 떼다

 

옛날에는 매사냥을 즐겼던 모양이다. 매를 길들여 꿩을 잡으니 그 긴장과 재미가 여간이 아니었겠다 싶다.
많은 사람이 매사냥을 할 경우 어느 매가 누구 매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잘못하면 매가 뒤바뀔 수도 있고, 엉뚱한 이가 훔쳐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일에 대비하여 매의 꽁지에 주인을 표시하는 이름표를 달았는데 그것이 바로 ‘시치미’이다. 시치미를 보면 매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바로 알 수 있었던 것이다.
남의 매를 잡았을 경우 시치미를 보고 주인에게 매를 돌려주는 일이 당연한 일이었으나, 때로 심보가 고약한 이들은 시치미를 몰래 뗐다. 그리고는 자기 매인 양 거짓말을 하기도 했고, 아예 자기 시치미를 달아 자기 매로 꾸미기도 했다. 마음만 먹으면 남의 매를 자기 매로 만드는 것은 쉽고도 절묘했다. 시치미를 떼기만 하면 됐으니까.
매사냥은 우리 주변에서 사라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시치미를 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