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나의 절친을 소개합니다

권영구 2011. 3. 20. 14:36

□ 나의 절친을 소개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면, 친구를 보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면, 어떤 책을 읽는지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책도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이든 책이든, 가장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합니다. 해즐릿이라는 사람은 "책은 살며시 마음속에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詩는 모르는 사이에 피 속에 스며든다. 젊어서 시를 읽으면 늙어서 그것이 생각난다. 책을 읽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마치 그 일이 나에게서 일어난 것처럼 간접경험을 한다. 사람들은 공기를 들이마시듯 책을 들이마신다." 하고 근사한 말을 했습니다.(나의 뇌는 왜 이런 폼나는 말을 못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책은 언제나 나를 기쁘게 맞이해 주며, 젊었을 때는 즐거움과 행복과 삶의 가르침을 주고, 늙어서는 위로와 평화로움을 주는 친구입니다. 좋은 책은 참 좋은 친구입니다. 좋은 책은 내가 어렵고 힘들고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고 해서 나를 떠나는 일이 없고, 나는 배신하거나 나를 속이지 않습니다. 좋은 책은 참을성 있고 기분 좋은 친구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친구가 되어주는 '친구 같은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에 어떤 분이 저의 책을 한 권 사 보고 나서 다른 책들도 몽땅 싹쓸이로 주문을 하셨습니다. 말에도 말투가 있는 것처럼 글에도 글투가 있는데, 저의 글투에 흠뻑 빠졌다나 뭐라나...(암튼 제 책을 친구 삼아 주신 것은 저를 친구 삼아주셨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어떤 연예인이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강아지도 사랑해주세요" 하고 말했습니다. 저도 흉내를 내봅니다.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책도 사랑해 주세용" 
ⓒ최용우  

 

□ 까마귀가 오지 말라는 격

대개 오해는 사소한 일에서 비롯된다. 말 한 마디를 잘못 알아듣는 데서, 상대방의 웃음이나 침묵을 잘못 이해하는 데서, 상대방의 행동이나 마음을 잘못 헤아리는 데서 오해가 생겨난다.
그렇게 오해는 사소한 일에서 생기지만, 사소한 오해가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일들이 적지 않다. 사소한 오해가 소중한 것들을 잃게 한다.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을 내 식대로 판단을 하고 단정을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영어로 ‘이해하다’는 말이 ‘아래에 선다’는 뜻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 사람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는 것이 이해의 바른 태도겠다 싶다.
‘까마귀가 오지 말라는 격’이라는 말이 있다. 까마귀는 ‘까옥까옥’ 하고 우는데, 그것을 ‘가오가오’하고 우는 것으로 알아듣는다는 말이다. 누군가가 아무렇지도 않게 한 말을 자기가 잘못 받아들이고선 공연히 언짢게 여기는 것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까마귀는 까마귀이기 때문에 까옥까옥 운다. 내가 싫다고, 나더러 가라고 가오가오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쩌랴, 설운 마음을 가진 자에겐 까마귀 울음소리가 영락없이 가라는  소리로 들리는 걸.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내게 들려오는 소리도 다르게 들리는 법, 들려온 소리를 탓하기 전 내 마음을 돌아볼 일이다. ⓒ한희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