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밭 팔아 논을 사도 논 팔아 밭은 사지 말라
밭과 논은 소용이 다르다.
밭에선 밭곡식을 기르고, 논에선 논곡식을 기른다. 밭곡식이야 얼마든지 여럿이지만, 논곡식은 벼 외에 특별한 것이 있을 수가 없다.
밭 팔아 논을 사도 논 팔아 밭은 사지 말라는 말은 논이 더욱 소중할 때 나온 말이다. 먹을 양식 중 쌀보다 귀한 것이 없던 시절이 얼마나 길었는지 아예 속담으로 자리를 잡았다. 논 팔아 밭은 사는 일은 어리석은 처사와 다름이 아니었다.
‘밭 팔아 논 살 때는 이밥 먹자는 뜻’이었다는 말은, 못한 것을 버리고 나은 것을 취할 때는 더 낫게 되기를 바라서였는데 오히려 그보다 못하게 되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러나 속담 중에는 그런 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밭 장자는 있어도 논 장자는 없다’는 것도 눈에 띈다.
밭으로 벌이를 하여 큰 부자가 된 경우는 있어도 논으로 벌이를 하여 큰 부자가 되는 경우는 없다는 뜻으로, 밭농사가 논농사보다 수입이 더 좋음을 일러주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 말이 없이 심는 것에 따라 열매를 맺는 정직한 땅을 두고서 인간은 이것이 옳으니 저게 미련하니 계산도 많고 의견도 많으니, 지혜로운 듯 어리석기는 인간이지 싶다. ⓒ한희철 목사
□ 그러면 못서
저 벽의 시계도 하루에 두 번 꼬박 꼬박
큰 놈 작은놈이 서로 마음과 몸을 합쳐
하늘을 향해 똑바로 서서 하나님을 바라 보는데
우리는 뭐냐.
맨날 내것 네것 따지고 가르고 찢고 깨고 편가르고
그러면 '못서' ('못써'가 아니라 시계처럼 똑바로 못 선다는 뜻 '못서')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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