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네 가지 힘

권영구 2011. 2. 20. 13:44

□ 네 가지 힘

 

크라잉 벨이라고 하는 상담학자가 쓴 '웰빙'(Well Being) 이라는 책에 보면 이 세상 사람들은 다음 네 가지 힘 중에 한가지를 의지하며 산다고 합니다. 나는 어떤 힘으로 살아가는지 곰곰이 한번 따져보세요. 
첫째 파워 오버(Power Over), 지배력! -더 많은 돈, 권력, 지위, 경제력를 가지고 다른 사람 위에서 군림하는 힘. 돈 권력 경제력은 대물림되기 때문에 부자는 대를 이어 계속 부자로 지배력을 행사합니다.
둘째 파워 어겐스트(Power Against), 공격력! -싸움을 잘 한다거나, 교묘한 말, 욕설, 다른 사람을 속이는 교활함, 약삭빠름 같은 힘. 이런 공격성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무서워서 피하거나 더러워서 피하게 됩니다.
셋째 파워 포(Power For), 베푸는 능력!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내 것을 나누어주고, 양보를 하면 손해인 것 같으나 신기하게도 준 것보다 언제나 더 많은 것이 되돌아옵니다. 많이 준 자는 많이 받습니다.
넷째 파워 위드(Power With), 협력하는 능력!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은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지배력'과 '공격력'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곳은 지옥입니다. 어릴 때부터 지배력과 공격력을 갖추기 위하여 '무한 경쟁'을 시키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살기에 좋은 곳은 '베푸는 능력'과 '협력하는 능력'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은 곳입니다.
ⓒ최용우


 

□ 도라지 무침

집에 귀한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뭘 대접할지 아무것도 없다며 고민을 하던 아내가 어느새 마술을 부려 정갈하게 상을 차렸습니다.
그 중에 입맛에 딱 맞는 것이 있었으니 도라지구이였습니다.
서산에 사는 처제가 산에서 캔 야생 도라지 몇 뿌리를 준 것이 있었는데, 도라지 껍데기를 깐 다음에 방망이로 두드려 펴서 물에 담가 쓴 맛을 뺀 다음 양념을 해서 구워내니 마치 더덕구이 맛이 났습니다.
“이거 어제 저녁만 해도 진짜 도라지였는데...”
방망이에 맞아 형체를 알 수 없이 분해된 도라지를 맛있게 먹으면서 인간의 고집도 이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깨지지 않은 온전한 모양의 도라지는 써서 먹을 수가 없습니다. 깨지지 않은 고집은 사람들에게 마치 쓴 맛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십자가의 능력으로 나 자신이 철저히 깨지고 펴져서 은혜의 물에 잠겨 쓴맛이 빠져나야 비로소 고집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최용우

 

□ 꽃샘잎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봄이 다 왔다 싶을 때 느닷없이 찾아오는 추위를 꽃샘추위 혹은 잎샘추위, 꽃샘잎샘, 혹은 꽃샘잎샘추위라 한다.
남이 잘 되는 것을 공연히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을 샘이라 하니, 꽃샘잎샘이라는 말은 꽃과 잎이 피는 것을 공연히 시기하는 것을 말하겠다.
늙은이라는 말이야 익숙하지만 그 앞에 ‘설’이 붙은 ‘설늙은이'는 조금 낯설다.
'설'이라는 말은 ‘설익다’, ‘설깨다’ 등 주로 동사 앞에 붙는 접두사인데 '설늙은이'에서는 특이하게 '늙은이'라는 명사 앞에 붙어 '충분하지 못한'이라는 뜻을 보태고 있다. 설늙은이란 ‘나이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기질이 노쇠한 사람’을 의미한다.
‘꽃샘잎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말은 봄에 갑자기 찾아오는 추위가 만만한 것이 아님을 나타내는 말이다. ‘겨울 추위에는 살이 시리지만 봄 추위에는 뼈가 시리다’는 속담도 괜히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피는 꽃과 돋는 잎을 시샘하는 느닷없는 추위, 꽃과 잎으로서는 그런 추위가 당황스럽고 원망스러울 것도 같은데, 오히려 꽃과 잎은 더 환하고 눈부신 빛깔과 향기로 피어난다.
꽃샘잎샘도 투정없이 받아 사뿐 넘어서는 자연의 모습이 눈부시다.  ⓒ한희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