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최성숙 신흥대교수 봄 식단 가이드
냉이-달래-주꾸미 면역력 키워
채소는 익히고 과일은 숙성한 걸로
첨가물 든 가공식품-튀김 피해야
따스한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이 잘 어울리는 봄이다. 봄기운이 반가운 시민들이 많겠지만 환절기라 더 극성을 부리는 아토피피부염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꽃가루와 황사까지 겹치면서 아토피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 서울 강동구는 8일 최성숙 신흥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를 초청해 주부들을 대상으로 ‘아토피 식단 가이드’ 강좌를 마련했다. 최 교수는 아토피에 좋은 음식을 소개하고 조리법을 알려줬다.
○ 제철 맞은 재료로 만든다
아토피를 이겨내는 데 좋은 음식으로는 ‘냉이달래된장국’, ‘쑥개떡’, ‘주꾸미볶음’, ‘파래무무침’ 등이 꼽혔다.
냉이와 달래는 비타민 B1이 풍부해 피로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면역력을 키워야 하는 아토피 환자들에게 적당하다.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낸 뒤 된장을 풀고 냉이, 달래를 넣고 끓이면 된다. 4인 기준으로 냉이 100g, 달래 20g이면 충분하다. 다진 마늘과 적당히 썬 두부를 넣으면 완성.
제철 맞은 주꾸미도 면역력 증강에 좋은 재료다. 주꾸미 200g, 떡볶이 떡 100g, 미나리 40g, 설탕, 소금, 간장 반 스푼, 물 한 스푼을 준비한다. 주꾸미는 미리 손질해 두고 미나리를 5cm 길이로 썰어둔다. 고춧가루와 간장, 설탕, 소금, 물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프라이팬에 양념장과 물 반 컵을 넣고 끓인다. 이어 다진 마늘과 주꾸미, 떡볶이 떡을 넣고 끓이면 된다.
쑥 200g, 쌀가루 두 컵, 소금 한 스푼을 준비하면 쑥개떡 준비는 끝난 셈. 쑥은 깨끗이 씻어 뜨거운 물에 데친 후 물기를 뺀다. 데친 쑥을 1cm 길이로 썰어둔다. 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해야 한다. 여기에 쑥을 섞어 적당히 치대면 된다. 먹기 좋은 크기로 반죽을 떼어 내 찜기에 넣으면 완성.
○ 아토피 이기는 데는 햇살도 한몫
봄 햇살을 쬐면 우리 몸이 비타민 D를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칼슘 흡수율을 좋게 만들어 준다. 성장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지름길인 셈이라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어린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보약이다.
제철 맞은 딸기나 연근, 부추, 쑥 등도 아토피를 이기는 데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채소류를 섭취할 때는 생으로 먹기보다 익혀 먹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과일류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많기 때문에 풋과일보다는 숙성시킨 과일을 먹는 편이 좋다.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아예 먹지 않게 되면 영양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체 식재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면 두유를 선택하는 식이다. 식품첨가물은 소화기와 호흡기를 자극해 아토피를 악화시키고 면역력도 떨어뜨리기 때문에 첨가물이 든 가공식품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가공식품과 튀김류도 아토피의 적으로 꼽힌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