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귀풍년에 입가난이다

권영구 2010. 3. 13. 10:32

□ 귀풍년에 입가난이다

 

굶주린 사람을 고치는 것은 밥이지 밥 이야기가 아니다. 병을 고치는 것이 약 이야기가 아니라 약인 것처럼.
굶주린 이가 있다고 하자. 옆에서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배고픔에 대해 동정을 하고 걱정을 한다 하여도 그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의 배고픔은 해소되지 않는다. 말로 하는 동정이나 걱정보다는 말없이 밥 한 그릇 전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말로만 할 뿐 실제로 밥을 전하지 않는다면, 그 말이 좋으면 좋을수록 배고픈 이에겐 공허함과 상처는 클 수밖에 없다.  
가난한 이웃들을 돌아봐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정작 보기만 한다면 가난한 이웃들에겐 귀풍년에 입가난일 뿐이다.
또 한 가지, 인터넷을 통해서건 위성 방송을 통해서건 아무리 흔하게 말씀을 대한다 하여도 그 말씀이 내 삶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귀풍년에 입가난에 지나지 않는다. 옛 속담 하나를 통해 귀만 풍년일 뿐 먹지를 않아 비쩍 야위고 마른 것이 오늘 우리들 내면의 모습 아닐까를 돌아보게 된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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