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두려움과 아버지의 세발자전거 |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6.12.26)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하루는 어린 나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부서진 세발자전거가 버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아버지는 차를 세우고 자전거를 집어 들고는 주인집 대문을 두드렸다. "이 자전거가 쓰레기통에 있던데, 내가 가져가도 될까요? 고쳐서 내 아들에게 주면 아주 좋아할 겁니다." 대단한 배짱이 아닌가! 자존심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노동자 계급의 남자가 '난 가난하니 당신네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던 것을 가져가겠다'고 말하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게 다가 아니다. 그 말을 들은 주인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다른 사람에게 생각도 못한 선물을 주게 된 셈이 아닌가. 모르긴 몰라도 그 사람에게도 놀랍고 즐거운 하루가 되었을 것이다. 집주인은 아이들이 다 자라서 안 쓴 지 몇 년이 지났다고 설명하며 물론 가져가도 된다고 대답했다. "내가 타던 자전거도 가져가세요. 그냥 버리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에요..." 키이스 페라지의 '혼자 밥먹지 마라' 중에서 (랜덤하우스스, 67p) 거절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든, 모르는 사람에게 제안을 할 때든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거절을 당하면 어쩌나,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 빠집니다. 당장 마음이 편안한데다 '지금' 시도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저자는 사람과의 사귐에 익숙한 자신도,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할 때마다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그는 그럴 때면 아버지가 얻어준 자전거를 떠올리며 일단 해보자고 결심합니다. 가난한 노동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악의 경우에 거절당하기밖에 더하겠냐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어느날 그의 아버지는 집으로 오던 길에 버려져 있는 세발자전거를 발견하고 집주인을 찾아 가져가도 될지를 물었습니다. 아들에게 세발자전거를 마련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자존심과 거절 당하는 것의 두려움을 모두 이겨낸 것이었겠지요. 결국 저자에게는 그날 세발자전거가 생겼고, 아버지의 담대함이 갖는 장점을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행동하지 못한다면 성공도 실패도 할 수 없습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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