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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가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표에 적힌 내 자리는 '7호차 창쪽 42'입니다. 내 자리를 찾아가니 어떤 아가씨가 이미 앉아 있었습니다. "저... 실례합니다. '창쪽 42'는 제 자리인데요" "제가 멀미가 좀 심해서 창 쪽에 앉지 않으면 어지러워요." "그러세요? 그러면 제가 그냥 안쪽에 앉지요 뭐" 그 아가씨는 가는 동안 내내 귤을 까먹고 과자를 먹으면서 친구와 핸드폰으로 수다를 떨었습니다. 전혀 멀미가 심한 사람 같지 않았습니다. 나도 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창가가 좋은데...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창가나 풍경을 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곳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아파트도 멀리 볼 수 있는 높은 곳이 더 비싸고, 경치 좋은 곳에 있는 찻집에서 창 밖을 내다보며 차를 마시고 싶어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그리움의 동물이기 때문에 그래요. 뭔지는 모르지만 저 멀리에 뭔가 그리운 것이 있기 때문에 그래요. 오늘도 기차를 탈 일이 있는데, 창 쪽 표를 달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오늘도 내 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다면, 오늘은 양보를 안하고 그냥 비켜달라고 해서 창가에 앉아 창 밖을 보겠습니다. ⓒ최용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