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마 내게 하지 못했던 엄마의 말들이 들리는 듯한 소설, 김혜진 작가의 소설 는 스무 살 무렵 훌쩍 독립해 버린 딸 그린이 30대가 되어 그녀의 파트너 레인과 함께 다시 엄마의 집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요양보호사로 치매 노인을 간병하는 엄마는 퇴근과 동시에 느껴지는 뼈마디의 통증과 피곤을 안고서도 딸 걱정을 멈출 수 없습니다. 엄마는 딸이 젊음을,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생각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딸을 이해해 줄 수도, 포용해 줄 수도 없는 그녀는 딸과 파트너의 관계를 외면했다가 타박했다가 협박하는 방식으로 꾹꾹 눌러왔던 자신의 무거운 마음을 드러냅니다. 엄마와 딸은 이미 서로를 이해시킬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멀리 떨어져 버렸습니다. 괜찮은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