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억울한 동물들

권영구 2006. 10. 12. 10:39

월간<생명의 삶1992.7>표지사진 (사진:두란노)

 

 □ 억울한 동물들

 욕 중에서 가장 흔히 하는 욕이 동물비유형 욕인데, 각 나라마다 애매하게 욕을 먹는 억울한 동물들이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암산양 같은' 하면 큰 실례가 됩니다.
 프랑스에서는 '소 같은' 하면 총 맞습니다.
 중국에서는 '거북 같은' (거북은 음란의 상징)하면 당장에 원수가 됩니다.
 일본에서는 '말 같다'는 뜻인 '빠가야로' (馬鹿野 귀품 있는 사슴을 보고 얕잡아 보아 말 같다고 함)하면 얼굴색이 변합니다.
 회교국가나 독일, 한국에서는 '개 같다'하면 멱살 잡히지요.
대부분의 나라에서 개는 인간과 가장 친근한 동물인데 어째서 우리나라에서는 '개  같다'하면 기분이 나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원사전에 의하면, 원래는 가(假)새끼 - 즉, 너는 가짜 자식이다. 너희 부모는 너의 진짜 부모가 아니다. 유교사회에서 이 말은 엄청나게 충격적인 모독의 말입니다. 그렇게 거짓 가(假) 자를 쓰다가 '가'가 '개'자로 변형되어서 애매한 개가 덤탱이를 뒤집어 쓴 것이라 합니다. 이래저래 한국에서는 개만 불쌍하군요.^^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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