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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유산

권영구 2005. 11. 21. 09:15

*♣*커다란 유산*♣*



자식이 무려 열 명이나 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주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제법 든든한 재산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자신의 임종이 다가오자 자식들을

불러 공평하게 재산을 나누어주었다.

그러나 막내아들에게는 다른 유산을 남겨 주었다.

그 부자는 아들과 딸들에게 재산을 나눠주고 자신의

장례비를 제외하자 돈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그가 막내아들에게 남겨 준 현금은 다른 자식들의

오 분의 일 정도였다.

그는 막내아들에게 말했다.

얘야, 너에게는 재산을 조금밖에 남겨 주지 못하겠구나. 그


대신 내가 내 친구 열 명을 네게 소개시켜 주마. 그 친구들은

금전 천 잎을 네게 남겨 주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을 테니,

너는 나를 대하듯 그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거라.

얼마 후 , 약속대로 막내아들에게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시켜 준

그는 눈을 감았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마자 이미 장성한 자식들은 아버지가

남겨 준 유산을 가지고 각자 살길을 찾아 길을 떠나고, 막내아들


혼자만이 고향에 남아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았다.

그러다 얼마 안 가 돈이 거의 다 떨어지게 되자 막내아들은 아버지의

유언을 기억하여 아버지의 친구 열 명을 초대해 대접하기로 했다.

열 명의 친구들은 모두 참석하여 막내아들에게 고마워했다.

네가 네 아버지의 친구인 우리들을 잊지 않고 이렇게 대접하니

정말 고맙구나. 언제라도 좋으니 어려운 일이 생기면 우리에게 찾아오거라.

아버지의 친구들은 이렇게 말하며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새끼를 밴 어미

양을 한 마리씩 놓고 갔다.

막내아들은 그 어미 양들을 정성껏 돌봐 새끼를 무사히 낳게 하고,

그 새끼 양들을 팔아 장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들은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 넙죽 절하며 말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아버지의 말씀대로 친구 분들은 실로 그 어떤

재산보다, 돈보다 훨씬 값진 유산이었습니다.



***재산이 친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재산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