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하나
어느듯 여름의 자락은 저만치,
희미한 여운만을 남겨둔채
우리들 곁을 떠나고 있나봅니다.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오늘같이 소리없이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남은 이의 눈가에서
소리없이 맺히는 이슬방울이 투명합니다.
잘 잡혀지지않는 옛친구들의 모습들도
그립고 오래된 내사랑의 그리움도 아련하고
모두가 멀어져 가는 모습에서
난 울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어느듯 인생의 가을 문턱에 선
나는...
나는 지금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가...
요즘 가끔 생각해봅니다.
존재하는 동안
끊임없이 변화 시킨다는 것.
나아가 자신의 삶을
다른 누군가에게 나눠 주며 마무리 한다는 나이,
내 인생의 계절은 어디쯤 왔을까? 하고...
아마도 후덥지근한 늦은 여름이 아닐런지...
인생의 깊이도 조금 알고
경험과 지식 또한 풍부한 나이
젊음을 그리워하며 초췌하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 알맞게 익어
뒤를 돌아볼 수 있는 나이가 되어야되는데...
나무들은 저렇듯 비속에서도...
지난 여름 따가운 햇빛아래서도...
그냥 그렇게 무심하게 살아간다는 것의
참 의미를 실천하고 있는데...
어느듯 인생의 가을 문턱에 선
나는...
나는 지금 여기서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많은날들을 어제와 내일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나를 봅니다.
그대의 창가에도 이 비는 내리고 있는지요!
◈그리움 둘
바람도 낮게 불면서
산자락엔 비구름만이 자욱합니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가을소식들이 그리웁기만 한데
남겨진 사람에겐 사랑의 진실을 깨우치게 합니다.
헤어짐 속에서도 애상과 애증을 남기며 영원토록
기억하게 하는 사랑이게 합니다.
지금도 그사랑을 생각할때면
오늘같이 비가와서 슬프고 또 다시금 그리움으로 간직
하기에는 텅빈 내마음의 구석진 자리에
파란 색깔의 슬픔을 뿌리며 참사랑을 위해 성숙하는
이치를 깨우치게 하는 것같습니다.
◈그리움 셋
나는 그대의 흔적을 애타게 찾지만
그대는 내곁에 없고...
언제나 허전한 아픔만이 남아 있습니다.
나의 미소는 눈물속에 가리워져 있고
내미는 손에는 아무것도 잡혀지지 않습니다.
나는 다가가려 애쓰지만 거기엔 아무도 없습니다.
그 사실이 이렇게 비가 오는 날,
나를 한없이 슬프게합니다.
하지만 살아온 날들과 살아가야 할 날들이
같은 지금의 자리에선 지금 잠시 초라해져 있는
나를 발견 하더라도
슬퍼하지 않아야 겠습니다.
내가 없는 오늘도 그댄 잘지내고 있겠죠?
◈그리움 넷
지나버린 어제와 오늘...
그리고 다가올 내일들...
어제같은 오늘..
오늘같은 내일이 아니길 바라며
넉넉한 마음으로 그저 누릴수 있는 여유를 바랄 뿐입니다.
하루를 너무 빨리 산다는 생각에 아름다운 꽃들의 향기도
진향 향기의 깊이를 모르고 늘 바라다 보는 하늘이지만
빠져들어 흘릴수 있는 눈물이 없습니다.
내 마음이 밝아지는날 ....
세상은 아름다우며
언제나 사랑할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겟습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이젠 슬프지 않고 내일이 있기에 오늘을
찾을수 있는 여유와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겠습니다.
가끔은 커피를 향으로 마실수 있고 파란 하늘을 보고..
가슴벅찬 눈물도 흘릴수 있는 오늘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그리움 다섯
여름과 가을 사이에서
아직도 비가 한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날 분위기 있는 까페에서 향기나는 헤즐넛향
커피 한잔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비가오면 우리의 마음도 차분해 지는것 같습니다.
지금의 까페에서 좋은 분들 만나 행복할것 같습니다.
이렇게 내 마음의 이야기를 들추어 내어도
허물이 없을듯하고 다시금 만나는 자리에선
반가운 악수를 할수 있겠죠?
◈그리움 마지막
이젠 그리움들의 이야기를 접으려 합니다.
누군가에서 들었던 이야기 하나 옮기려 합니다.
옛날 사랑했던 두사람이 많은시간들이 지나 재회를 했답니다.
둘은 서로의 가정을 지켜주면서 많은것 바라지도 않고
멀리서 서로를 지켜주고 바라다봐 주면서 가끔씩 만나
술한잔, 차도한잔..
눈오는 날밤에 땅끝 먼곳에서 달려 왔다면서
아파트 앞이라고 전화를 했답니다.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많은 시간이 지나버린 나이에
일년에 두차례는 전화를 한답니다.
양력 초하룻날- 일년내내 행복하라며....
생일날- 두고두고 건강 하라며...
그 사람이 남편의 무심함에 견딜수 있었던 것도,
시어머니의 괴팍한 시집살이에 견딜수 있었던 것도
가슴 한켠에 묻어둔 사랑이
큰 버팀목이 된것은 아니었을지..
존재하지 않음은
기억조차도 상실시켜야 하는걸까...
많은 세월 하루를 여는 시간도
밤을 닫는 시간에도 존재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나의 존재를 깨닫지조차도 못할때 있었지...
눈물이 마르면 어떤모습일까...
사랑이 마르면 그리움으로 채워지고
그로인해 흐르는 눈물은 무채색의 액체일까...
한때는 망각의 강을 건너지 못해
절절한 가슴을 쥐어짜야 했던
그런때 ......
그런 사랑...있었나요...
오늘도 나는 아득한 거리,
먼곳 어딘가를 서성이면서,
눈시울 적시며 당신을 기다립니다.
님들...
어느듯 황금빛 들녁이 넘실거리고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계절입니다.
이번 추석명절은 잘 보내셨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져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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