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일상스토리]때로는 한눈팔며 살아보세요

권영구 2025. 12. 17. 10:39

 

"앞만 보지 말고 한눈팔며 살자."

 

가슴이 철렁했다. 앞만 보고 힘차게 걸으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한눈팔며 살아보라는 말은 생경하기만 했다.

 

지인의 충고는 어쩌면 앞만 볼 게 아니라

주변과 발밑도 살펴보라는 뜻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조금쯤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도

좋지 않겠느나는 뜻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빳빳하게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고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척하며 살아봐야 나중에 후회할 수 있으니,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나누며 살라는 가르침일 수도 있다.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들로 육신이 만들어지고,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것들로 마음과 생각이 형성된다.

타고난 유전자의 기능을 바꾸는 게 운동이기에

현대인은 부지런히 운동해서 건강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세상이 점점 더 복잡다단해지면서

몸 건강 못지않게 마음 건강이 절실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마음 운동을 하려고

명상, 기도, 정진, 마음수련, 참선을 끊임없이 찾아다닌다.

아둥바둥하느라 경직된 마음이 쉴 수 있는 여유를 주려는 것이다.

 

완벽한 사람보다는

조금은 빈틈이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는 말을 믿을 작정을 했더니,

이제 나도 한눈을 팔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김홍신 저, <자박자박 걸어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