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일상스토리]첫눈 오는 겨울 아침 새겨놓은 것

권영구 2025. 12. 1. 10:16

어느 깊은 가을밤

감잎들이 꽃할머니에게 말했다

 

"내가 죽으면 나 없는 나를

하늘에 사는 새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제일 배고픈 새들에게..."

 

마음 꽃밭에 그 말씀 씨앗으로 꼭꼭

심어놓은 꽃할머니

 

첫눈 내리는 겨울아침

하얀 식탁보 깔린 아침

아침 해와 같은 붉은 감 두 개

큰 장독 위에 내어놓았다

 

붉은 두 글자 새겨놓았다

"사랑"

 

- 송영희 시집 <마당에서 울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