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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권영구 2025. 2. 11. 12:48

물은
둥근 기억, 모난 기억
피고 지는 계절들 떨쳐버리고 간다

자신을 걸러내며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간다

물은
되돌아올 수 없는 길을 택한다
연민도 증오도 품지 않는다

그래서
흐르는 것들이 모인 곳은
깊을수록 고요하다

- 장혜승, 시 '물은'


거슬러 오르지 않는 물.
순리대로 흘러가는 물.
고여있다면 문제지만 자신의 길로 흐르는 것은
순리입니다.
순리에는 역행이 없습니다.
물에게서 배우는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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