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문화생활정보]부부는 왜 싸우고 또 싸울까?

권영구 2024. 8. 15. 10:20

 

 

 

 

연인끼리는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랑 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면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는 나날이 기다리고 있지요. 어째서 부부가 되면 싸움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요? 부부싸움이라는 말은 있지만 연인싸움이라는 말이 없는 이유는 왜 일까요?

 

 

일단 함께 생활해 보니 가치관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거나 양보하려는 마음이 사라지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부부니까 상대가 당연히 자신을 이해하고 있다고 여겨서 상대방이 자신이 생각한 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싸움으로 번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싸움의 발단은 말입니다. 그러나 상대를 이해하고 자신이 이해받는 일은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침묵이 어색하다는 생각에 무심결에 말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지면 불필요한 발언을 해 버릴 가능성이 커지지요. 이쯤에서 부부싸움의 전형적인 패턴을 소개하려 합니다.

 

남편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했고,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상황입니다.

 

아내 : 여보, 있잖아.
남편 : 무슨 일이야?
아내 : 오늘 시간을 꼭 지켜야 하는 학부모 모임이 있었는데, A 씨가 늦게 온 거야.
남편 : 그러면 안 되지.
아내: 그래서 내가 주의를 줬더니 연락을 늦게 받아서 선약이 있었다고 핑계를 대더라고.
남편 : 언제 연락했는데?
아내 : 사흘 전에.
남편: 그럼 좀 촉박했네. A 씨 입장도 이해가 되는걸. 앞으로 조금 더 빨리 연락하는 편이 좋겠어.
아내 : 그게 무슨 소리야. 당신은 내가 잘못했다는 거야?
남편: 아니, 그런 말이 아니잖아.
아내 : 됐어, 그만해.
남편 : 도대체 왜 화를 내는 거야?

 

이런 싸움, 여러분도 마음 한구석이 찔리지 않으신가요?

 

 

남녀의 뇌 구조 차이에 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 되었습니다. 그중 여성의 뇌는 공감을 원하고, 남성의 뇌는 결론 을 내리기 바란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요. 위의 예시에서 남편은 아내의 말을 듣고 자기 나름대로 대답했지만, 아내는 그저 공감해 주기를 원했습니다.

이런 경우 조용히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속상했겠네."라고 한마디만 했다면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밖에도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제발 본론을 말하라고!"

 

이 말은 전 세계 방방곡곡의 남자들이 여자들을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해 내지르는 말입니다. 여자는 말을 할 때 주로 간접 화법을 씁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암시하거나 아니면 빙 돌려서 말하는 것입니다.

 

 

간접 화법은 여자의 18번이고 이런저런 목적에 두루 잘 쓰입니다. 그것은 공격성, 대결, 불화 등을 피하게 함으로써 원만한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강한 유대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것은 화목을 최고로 치는 둥지 수호자의 전반적인 접근 방식에 가장 알맞은 화법인 것이죠.

 

남성분들 중에서는 여성의 말에 결론을 내리려고 안달했던 경험이 있었는지요. 여성분들 중에서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뿐인데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남성 때문에 조바심이 났던 경험이 있었는지요?

 

남녀의 뇌가 다르다고 한다면 자신의 생각이 그대로 상대에게 통할리 없습니다. 이성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침묵하며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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