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신경림 시, <갈대>
신경림 시인의 데뷔작인 갈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맑은 자성이 좋은 시입니다.
일찍부터 시인의 인생은 이렇게 그윽하게 깊어졌습니다.
우리도 따라서 깊어지고 싶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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