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1986년 9월 16일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할 때까지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 어문각 출판사에 이력서를 넣었고, 면접을 가서 보니 사무직이 아닌 책 영업점이었다. 책 외판영업을 설명하더니, 당장 내일부터 출근하라고 해서 가보았다. 큰 사무실의 테이블에 5~10명씩 십여 팀이 있었고, 사업부장이 앞에서 연설했다. 자기가 말단일 때, 책 상자를 몇 개씩 짊어지고 다니면서 터득한 요령 등을 유머를 섞어가며 열강했다. 그렇게 소그룹별 10명 내외로 팀장급과 함께 책 상자를 한두 개씩 어깨에 메고 나갔다. 버스에서 내린 후 팀장은 분식집 한 곳을 섭외했다. 주인에게 책 상자를 가게 구석에 쌓아두게 해주면, 오늘 우리 팀원 모두 점심을 여기서 먹겠다고 했다. 우리는 아동용 전래동화 리플릿이 든 파일을 하나씩 들고 아기 엄마들을 찾아 공략에 나섰다. "안녕하세요, 애기 참 예쁘네요. 몇 살이에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자랑하듯 가르쳐준다. 그때 설문조사를 한다면서 따라붙는다. 아이의 성장이나 교육을 위해 우리 회사 컴퓨터에 저장해서 관리 한다면서, 이미 구입한 책이 있는지 정보를 캐낸다.
그러다 보면 "우리 집 다 왔네요"라며 작별을 고하려는 순간, "물 한 모금만 주세요. 목이 마르네요"라고 하면서 같이 집으로 들어간다. 주의할 점은 신발은 벗거나 따라 들어가지 말고, 툇마루 등에 걸터앉아야 한다. 그리고 좋은 교재가 있는데, 이것만 있으면 아이가 영재급으로 교육될 수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 무관심하게 듣다가 가라고 하지만 가끔 '그게 뭔데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반은 낚은 것이다. 그러면 "잠깐만 기다리세요"라고 말한 후, 책 박스를 쌓아놓은 분식집으로 달려가 팀장에게 보고한다. '3개 올세트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러면 환한 얼굴로 책 두 박스를 나에게 안긴다. 지는 한 박스만 들고...그 집으로 달려간다. 팀장은 전문가다. 낚시 미끼를 물었으면 십중팔구 엄마들은 넘어온다. 판매가 이루어지면 한 박스가 10만 원인데, 그중 20%가 내 몫이다. 가끔 군대 선임을 만나면 밥까지 얻어먹으며 판 적도 있다. 그 생활을 몇 달 하면서 큰 교훈을 얻었다. 내게 판매 의지를 불태워주었던 그 사무실 벽에는 이런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
오혁수 교수님은 젊은 시절 많은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한 결과 국내 최초 일본요리 전임교수가 된 대단한 분입니다. 현재 신안산대학교 호텔조리과 학과정으로 재직중입니다. 이 책은 꿈을 찾아가는 젊은이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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