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일문일답① "너무 행복했다"
출처 스포츠경향 수원|김세훈 기자 입력 2014.05.14 11:39 수정 2014.05.14 12:03
"내가 예상한 것 이상을 얻었다. 너무 행복했다."
박지성(32·아인트호벤)이 전격적으로 현역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14일 경기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이날 "오늘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면서 "지난 2월부터 은퇴를 고민했고 무릎 부상 등으로 선수생활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면서 "섭섭하거나 눈물이 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박지성의 아버지, 어머니도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내가 원하는 것 이상 충분한 것을 얻었기 때문에 눈물이 나지 않는다"면서 박지성은 "7월27일 결혼한다"고도 덧붙였다.
↑ 박지성이 14일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은퇴를 결심한 시점은
"지난 2월이다. 무릎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 경기를 해도 4일을 쉬어야 했다. 내년에도 경기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이후 경기를 한 건 다행이지만 다음 시즌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수술을 해서라도 할 수 도 있었지만 회복시간도 많이 걸리고 완쾌도 장담할 수 없었다. 내가 은퇴하고 싶어도 QPR과의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QPR이 내 의사를 인정해줬다."
-월드컵을 30일 앞두고 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자기 기량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부상을 조심하고 컨디션 조절을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인트호벤에 잔류할 생각은 없었나
"내가 요청한 것은 없다. 아인트호벤도 직접적으로 요청하지 않았다. 의견은 나눴지만 내 입장을 이해해줬다. QPR과는 구단주와 이야기를 했다. 내가 몸이 정상적이라면 몰라도 이미 몸이 좋지 않고 의사를 피력한 만큼 내가 임대 요구를 한 적은 없다."
-지도자를 하고 싶은 마음은
"지도자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행정가를 꿈꾸는 건 사실이지만 그게 정확한 목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한국추국, 한국스포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 때까지 공부를 하겠다. 다시 돌아가라면 2002년 월드컵으로 돌아가서 즐기고 싶다. 어릴 때부터 월드컵은 꿈이었다. 막내로서도 무담감이 없어 다른 생각 없이 축구를 할 수 있었다."
-선수생활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운이 좋았다. 운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해설가를 할 생각이 있나
"지금은 없다. 만일 한다면 비판을 많이 할 것 같다. 후배들에게 미안할 것 같다."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방한 경기를 치르는데
"그게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다. 국내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 이후에도 국내,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자선경기를 한다 7월 자선경기가 마지막이 될 것이다. "
-박지성이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뭐를 해야지 된다는 것은 없다. 스스로 축구하는 스타일과 생각이 다르지 않나.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선수로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가, 유혹을 얼마나 떨쳐낼 수 있느냐다 누구가 하면 될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
"일단 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등을 생각하겠다. 당분간은 유럽에서 생활할 생각이다."
-자녀계획은
"자녀계획은 상의해보지 않았다. 힘 닿는데까지 열심히 노력해보겠다. 프러포즈는 크리스마스때했다. 프러포즈는 바로 이곳, 축구센터에서 했다. 반지와 꽃이었다."
-결혼일정 등을 조금 더 말해달라
"서울 W호텔에서 한다. 김민지 아나운서는 지금 백수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고 내게 말해줬다. 나로 인해서 관심을 많이 받은데 대해 내가 아직도 미안하다. 앞으로 행복하게 해주겠다."
<수원|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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