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드] '손흥민 형' 손흥윤, '한국 풋살 무리뉴' 꿈꾸다
출처 풋볼리스트 입력 2014.05.12 10:17
[풋볼리스트=리버풀(영국)] 김동환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서는 손흥민(24, 레버쿠젠)에게는 형이 한 명 있다. 어려서부터 함께 부친 손웅정씨에게 축구를 배우며 즐거움을 알게 된 '손흥민의 형' 손흥윤(26,손웅정축구교실 코치)은 대학 1학년 까지 축구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축구 선수의 꿈을 접었다. 낮에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손웅정축구교실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유소년 양성에 힘을 썼고, 밤에는 아마추어 풋살팀 '풋살아카데미' 소속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는 삶을 살아왔다.
동생 손흥민과 다른 길을 걷다
손흥윤은 어려서부터 축구를 좋아했다. 축구선수 출신의 아버지 영향이 컸다. 부친 손웅정씨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아들들을 말렸다. 고생길이 훤했기 때문이다. 동생 손흥민은 초등학고 3학년 시절 축구를 시작했고, 손흥윤은 중학교 3학년에 축구를 시작했다. 당시 넉넉하지 못했던 살림에 부친 손웅정씨는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손흥윤을 말렸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반대했다. 기술을 배워 먹고 살 길을 찾길 원했다" 하지만 아들을 이기는 아버지는 없었다. 손흥윤-흥민 형제는 방과 후 부친과 함께 맹훈련을 거듭했다.
형제는 넉넉하지 못했던 살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축구를 즐겼다. 동생 손흥민이 16세이하 청소년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고,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손흥윤은 동생과 달랐다. 손가락, 쇄골, 팔꿈치 등의 부상으로 수술을 거듭했고 결국 축구를 접어야 했다.
배운 것이 '축구'라는 도둑질
한때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것이 목표였지만, 꿈을 접은 손흥윤은 축구화를 모두 버렸다. 축구 선수의 길을 포기한 후에는 가족과 마찰도 있었다. 소위 '잘 나가는 동생' 손흥민과 비교하는 주위의 시선도 편치 않았다. 축구장 근처에도 가기 싫었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축구가 없는 삶에 공허감을 느꼈다. 친구들과 함께 춘천에 있는 풋살장을 찾았다. 11명이 하는 축구보다 빠른 경기 전개에 매력을 느꼈다. 개인이 공을 잡을 기회도 많았다. 개인 기술도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 주말에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축구교실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작은 즐거움을 찾았다.
하지만 공허감은 컸다. 가족과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이후 줄곧 부모님, 동생과 떨어져 살았다. 손흥민이 독일에 진출한 이후에는 일 년에 한 번도 가족들이 모두 모이기 힘들었다. "친구들이 우스개 소리로 나를 '기러기 아들'이라고 했다. 괜찮았다. 하루 종일 좋은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보면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었다" 축구를 잊지 못한 손흥윤은 2013년 독일로 건너가 5부리그 할스텐벡 렐링겐에서 활약했다. 잠시 가족이 모두 독일에서 생활하며 '기러기 아들' 신세를 면하고, 접었던 축구의 꿈도 잠시나마 다시 꿀 수 있었다.
한국 풋살의 '주제 무리뉴'를 꿈꾼다
손흥윤은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인생의 밑그림이 명확해졌다. 제대로 된 풋살 지도자가 되고 싶었다. 국내에도 많은 지도자가 있지만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을 보며 지덕을 겸비하고, 국제적 감각까지 갖춘 지도자는 많지 않다. "축구(풋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경기장 안팎에서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들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끊임 없이 공부하고 발전하는 풋살 지도자가 꿈이다" 손흥윤은 일단 대한축구협회에서 발급하는 지도자 자격을 획득해 손웅정축구교실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더불어 취미로 친구, 지인들과 함께 만든 풋살팀 '풋살아카데미'를 프로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세웠다. 아마추어 풋살 무대에서 맞붙던 몇몇 팀들이 FK리그에 참가하며 프로로 전환한 것이 자극이 됐다. 손흥윤이 주장인 '풋살아카데미'는 아직 아마추어 풋살팀에 불과하지만 일반부와 성인부로 나뉘어져 있을 정도로 체계적이다. 회사원, 군인, 유소년코치, 공무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풋살아카데미의 프로화를 이끌어 함께 풋살을 즐기는 친구들이 더 여유롭게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언젠가 풋살국가대표를 배출할 수도 있겠죠" 손흥윤은 단순한 지도자가 아니라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길 꿈꾼다.
태극마크의 꿈을 이루다
유소년 축구 교실 지도자로, 아마추어 풋살팀의 주장으로 활약하던 손흥윤에게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트로피컵 2014 개최 소식이 들렸다. 국내 수 많은 아마추어 풋살대회가 있고, 나름의 상금도 걸려 있지만.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과 경비가 모두 지원대는 대회는 흔치 않았다. '풋살아카데미' 동료들과 참가를 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트로피컵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함께하면 더 즐거운 축구(Football is better together)"라는 모토 아래 진행하고 있는 세계적인 풋살대회로, 올해 한국의 경우 최대 규모 풋살대회로 성장해 참가 의지는 더욱 불타올랐다.
손흥윤이 활약한 '풋살아카데미'는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준결승과 결승은 'SPOTV'를 통해 TV와 유투브로 생중계됐다. 독일에서 동생 손흥민과 부친 손웅정씨가 지켜봤다. 우승을 차지하고 전화가 걸려왔다. 동생과 부친은 "몸이 무거워 보이더라", "슈팅 기회를 놓쳤다"며 핀잔부터 늘어놨지만 "정말 잘 했다. 대단하다. 축하한다. 제대로 준비해서 세계대회에 나서라"며 손흥윤에게 아낌없는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손흥윤은 지난 9일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를 관전하고 이안 러시, 존 반스 등 리버풀의 레전드들에게 직접 훈련을 받는다. 동생과 부친의 조언대로 국내 대회 후 4kg을 감량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영국 도착 후 손흥민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손흥민은 "음식은 입에 맞냐, 시차적응은 잘 되냐"며 형을 걱정하는 한편, "나도 밟아보지 못한 안필드 잔디를 밟다니 부럽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손흥윤이 이끄는 '풋살아카데미'는 13일 리버풀의 홈 구장 안필드에서 영국결선 대회를 갖는다. 목표는 우승이다. 하지만 더욱 큰 목표가 있다. "우승컵을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회 참가를 통해 모두가 즐거움을 느끼고, 앞으로의 삶에 큰 동기부여를 받는다면 그보다 값진 성과는 없을 것이다" 손흥윤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나선다. 어렸을 적 꿈꿨던 작은 꿈을 이루는 순간을 눈 앞에 두고 후회 없는 경기를 다짐했다. 승패보다 값진 것. 축구가 주는 진정한 즐거움을 찾아 안필드에 오른다.
그러던 어느 날, 손흥윤에게 이루지 못한 꿈을 현실로 이룰 계기가 찾아왔다. 국내최대규모의 풋살 대회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트로피컵 2014가 열린 것. 국내 164개 풋살팀이 참가해 한국 대표를 뽑고, 우승을 거두면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난 3월 한 달간 펼쳐진 국내 대회에서 지역 예선과 전국 본선을 통과해 당당히 우승했다. 그리고 13일(현지시간) 안필드에서 전세계 14개 팀과 맞붙는 결선에 나서기 위해 리버풀행 몸을 실었다. '손흥민의 형'이 아닌 '손흥윤' 이름 석자를 걸고 꿈을 찾는 여정을 떠났다.
동생 손흥민과 다른 길을 걷다
손흥윤은 어려서부터 축구를 좋아했다. 축구선수 출신의 아버지 영향이 컸다. 부친 손웅정씨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아들들을 말렸다. 고생길이 훤했기 때문이다. 동생 손흥민은 초등학고 3학년 시절 축구를 시작했고, 손흥윤은 중학교 3학년에 축구를 시작했다. 당시 넉넉하지 못했던 살림에 부친 손웅정씨는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손흥윤을 말렸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반대했다. 기술을 배워 먹고 살 길을 찾길 원했다" 하지만 아들을 이기는 아버지는 없었다. 손흥윤-흥민 형제는 방과 후 부친과 함께 맹훈련을 거듭했다.
형제는 넉넉하지 못했던 살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축구를 즐겼다. 동생 손흥민이 16세이하 청소년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고,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손흥윤은 동생과 달랐다. 손가락, 쇄골, 팔꿈치 등의 부상으로 수술을 거듭했고 결국 축구를 접어야 했다.
배운 것이 '축구'라는 도둑질
한때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것이 목표였지만, 꿈을 접은 손흥윤은 축구화를 모두 버렸다. 축구 선수의 길을 포기한 후에는 가족과 마찰도 있었다. 소위 '잘 나가는 동생' 손흥민과 비교하는 주위의 시선도 편치 않았다. 축구장 근처에도 가기 싫었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축구가 없는 삶에 공허감을 느꼈다. 친구들과 함께 춘천에 있는 풋살장을 찾았다. 11명이 하는 축구보다 빠른 경기 전개에 매력을 느꼈다. 개인이 공을 잡을 기회도 많았다. 개인 기술도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 주말에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축구교실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작은 즐거움을 찾았다.
하지만 공허감은 컸다. 가족과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이후 줄곧 부모님, 동생과 떨어져 살았다. 손흥민이 독일에 진출한 이후에는 일 년에 한 번도 가족들이 모두 모이기 힘들었다. "친구들이 우스개 소리로 나를 '기러기 아들'이라고 했다. 괜찮았다. 하루 종일 좋은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보면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었다" 축구를 잊지 못한 손흥윤은 2013년 독일로 건너가 5부리그 할스텐벡 렐링겐에서 활약했다. 잠시 가족이 모두 독일에서 생활하며 '기러기 아들' 신세를 면하고, 접었던 축구의 꿈도 잠시나마 다시 꿀 수 있었다.
한국 풋살의 '주제 무리뉴'를 꿈꾼다
손흥윤은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인생의 밑그림이 명확해졌다. 제대로 된 풋살 지도자가 되고 싶었다. 국내에도 많은 지도자가 있지만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을 보며 지덕을 겸비하고, 국제적 감각까지 갖춘 지도자는 많지 않다. "축구(풋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경기장 안팎에서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들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끊임 없이 공부하고 발전하는 풋살 지도자가 꿈이다" 손흥윤은 일단 대한축구협회에서 발급하는 지도자 자격을 획득해 손웅정축구교실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더불어 취미로 친구, 지인들과 함께 만든 풋살팀 '풋살아카데미'를 프로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세웠다. 아마추어 풋살 무대에서 맞붙던 몇몇 팀들이 FK리그에 참가하며 프로로 전환한 것이 자극이 됐다. 손흥윤이 주장인 '풋살아카데미'는 아직 아마추어 풋살팀에 불과하지만 일반부와 성인부로 나뉘어져 있을 정도로 체계적이다. 회사원, 군인, 유소년코치, 공무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풋살아카데미의 프로화를 이끌어 함께 풋살을 즐기는 친구들이 더 여유롭게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언젠가 풋살국가대표를 배출할 수도 있겠죠" 손흥윤은 단순한 지도자가 아니라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길 꿈꾼다.
유소년 축구 교실 지도자로, 아마추어 풋살팀의 주장으로 활약하던 손흥윤에게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트로피컵 2014 개최 소식이 들렸다. 국내 수 많은 아마추어 풋살대회가 있고, 나름의 상금도 걸려 있지만.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과 경비가 모두 지원대는 대회는 흔치 않았다. '풋살아카데미' 동료들과 참가를 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트로피컵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함께하면 더 즐거운 축구(Football is better together)"라는 모토 아래 진행하고 있는 세계적인 풋살대회로, 올해 한국의 경우 최대 규모 풋살대회로 성장해 참가 의지는 더욱 불타올랐다.
손흥윤이 활약한 '풋살아카데미'는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준결승과 결승은 'SPOTV'를 통해 TV와 유투브로 생중계됐다. 독일에서 동생 손흥민과 부친 손웅정씨가 지켜봤다. 우승을 차지하고 전화가 걸려왔다. 동생과 부친은 "몸이 무거워 보이더라", "슈팅 기회를 놓쳤다"며 핀잔부터 늘어놨지만 "정말 잘 했다. 대단하다. 축하한다. 제대로 준비해서 세계대회에 나서라"며 손흥윤에게 아낌없는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손흥윤은 지난 9일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를 관전하고 이안 러시, 존 반스 등 리버풀의 레전드들에게 직접 훈련을 받는다. 동생과 부친의 조언대로 국내 대회 후 4kg을 감량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영국 도착 후 손흥민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손흥민은 "음식은 입에 맞냐, 시차적응은 잘 되냐"며 형을 걱정하는 한편, "나도 밟아보지 못한 안필드 잔디를 밟다니 부럽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손흥윤이 이끄는 '풋살아카데미'는 13일 리버풀의 홈 구장 안필드에서 영국결선 대회를 갖는다. 목표는 우승이다. 하지만 더욱 큰 목표가 있다. "우승컵을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회 참가를 통해 모두가 즐거움을 느끼고, 앞으로의 삶에 큰 동기부여를 받는다면 그보다 값진 성과는 없을 것이다" 손흥윤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나선다. 어렸을 적 꿈꿨던 작은 꿈을 이루는 순간을 눈 앞에 두고 후회 없는 경기를 다짐했다. 승패보다 값진 것. 축구가 주는 진정한 즐거움을 찾아 안필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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