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양날의 칼' 만루작전, 두산이 웃었다
스포츠조선 | 류동혁 | 입력 2013.10.29 07:04 | 수정 2013.10.29 08:13
위험 부담이 있었다. '양날의 칼'과 같았던 두산의 9회초 만루작전.
2-0으로 두산이 앞선 9회초. 무기력했던 삼성 타선이 힘을 냈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우선상 2루타, 박석민이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이승엽의 타구가 1루수 앞 땅볼. 결국 희생번트의 역할을 했다.
1사 주자 2, 3루. 다음 타자는 박한이. 이날 안타를 뽑아낸 타자였다. 그 뒤에는 신인 정 현과 진갑용 등 하위타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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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산의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하면 대담하면서도 합리적인 작전이었다.
두 가지 상황이 고려됐다. 일단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수많은 위기상황을 경험했고, 극복했다. 결국 그 분위기와 힘을 믿었다.
만루작전을 하지 않고 박한이와 승부한다면 동점이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반면 만루작전은 그 가능성은 낮추는 대신, 역전의 위험이 올라가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었다.
두산은 체력적으로 힘들다. 많은 주전들이 잔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원석과 오재원은 전열에서 이탈했다. 때문에 두산은 승부를 짧게 끝낼 필요가 있었다.
연장에 들어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삼성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할 확률이 더 높았다.
결국 박한이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두산 마운드에는 베테랑 정재훈.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 현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2-1, 여전히 두산의 살얼음판 리드.
1루 대주자 강명구는 스틸. 2사 주자 2, 3루. 두산이 우려한 역전 상황이 왔다.
타석에는 진갑용. 투수는 윤명준으로 교체했다. 베테랑 진갑용을 윤명준의 힘으로 제압하려는 의도. 결국 윤명준은 진갑용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진갑용이 1루에서 아웃되는 순간.
두산의 과감했던 만루작전이 해피엔딩이 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두산은 9회 너무나 대담했던 만루작전으로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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