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가족의 빅뱅

권영구 2013. 5. 29. 09:47

 가족의 빅뱅

가족의 빅뱅    우리 시대 새로운 가족을 논하다

김기봉 , 전경근 , 김연권 , 박영택 , 신겸수 지음  서해문집 | 2009.09.15

 

 

<책소개>

《가족의 빅뱅》은 시민 인문학 강좌의 교수들이 이때 느낀 문제의식을 책으로 담아낸 것이다. 총 3부로 각 부마다 다른 주제를 이야기한다. 1부는 영화, 가족법, 다문화 사회의 키워드를 통해 우리 시대에 일어나는 가족의 빅뱅을 읽어낸다. 2부에서는 추상적인 개념의 가족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예술 작품을 통해, 변함없이 존재하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해온 가족의 모습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가족’의 역사에서부터 ‘가족 구성원’의 모습까지, 거시적인 관점에서 점차 시각을 좁혀가며 우리 시대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내리고 있다.

 

 

<목 차>

여는 글| 인문학으로 가족 보기 ? 김기봉

1부. 해체하는 가족, 진화하는 가족
1. 정상가족은 없다 ? 김기봉
_영화로 보는 우리 시대 가족

2. 가족이 행복한 법 ? 전경근
-가족법은 어디로 가는가

3. 새로운 한국인의 탄생 ? 김연권
-다문화 가족과 다문화 사회

2부. 예술 속의 가족, 가족 속의 비극
1. 가족, 화폭에 담기다 ? 박영택
-한국 근현대미술에 반영된 가족 이미지

2. 가족, 비극적 카타르시스의 샘 ? 신겸수
-셰익스피어 4대 비극에 나타난 가족상

3. 올드보이, 탈주하는 오이디푸스 ? 김성희
-《오이디푸스 왕》과 〈올드보이〉를 통해 본 가족

3부. 역사 속의 가족, 가족 속의 여성
1. ‘주어진’ 가족 없는 ‘만들어가는’ 가족 ? 정현백
-역사 속의 서구 가족

2. 양이 음을 따랐던 시대 ? 권순형
-고려시대 양계가족兩系家族

3. 여자와 부녀자 사이 ? 정창권
-한국 여성문학으로 보는 가족 속의 여성

닫는 글| 가족의 진화, 家族?加族??嘉族 ? 한옥자
주석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10인이 논하는 우리 시대 가족

2009년 3월부터 한국학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시민 인문학 강좌가 열렸다. 역사학, 문학, 법학, 불문학 등 여러 분야의 교수들이 강사로 참여해, ‘우리 시대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공통된 주제를 풀어나갔다. 영화, 법, 미술, 연극 등 다양한 코드를 통해 가족을 바라보았지만 결론은 하나의 문제로 모아졌다.
《가족의 빅뱅》은 시민 인문학 강좌의 교수들이 이때 느낀 문제의식을 책으로 담아낸 것이다. 총 3부로 각 부마다 다른 주제를 이야기한다. 1부는 영화, 가족법, 다문화 사회의 키워드를 통해 우리 시대에 일어나는 가족의 빅뱅을 읽어낸다. 2부에서는 추상적인 개념의 가족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예술 작품을 통해, 변함없이 존재하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해온 가족의 모습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가족’의 역사에서부터 ‘가족 구성원’의 모습까지, 거시적인 관점에서 점차 시각을 좁혀가며 우리 시대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내리고 있다.

인문학으로 가족 보기

가족. 살 부대끼며 살아가는 가족은 늘 공기처럼 존재했기에 새삼스러울 것 없는 단어다. 인문학. 신간 도서 다섯에 하나는 붙는 ‘인문학’이라는 개념은 진부하기까지 하다. 인문학으로 가족 보기라니 진부함의 끝을 달릴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가족과 인문학이 만나는 순간, 생각지 못했던 ‘빅뱅’이 일어났다.
이 책은 〈아내가 결혼했다〉의 여주인공 인아가 남편에게 다른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말한 것이 새로운 개념의 가족을 구성하려는 시도였다고 말한다. 햄릿이 괴로워했던 것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성급한 재혼으로 구성된 가족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올드보이〉의 대수와 우진이 고통 받는 이유는 근친상간 뒤에 감춰진 가부장제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상의 희로애락과 연결된 고리임에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가족’. 당신의 가족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내자는 게 바로 《가족의 빅뱅》이 말하는 바다.

우리 시대 변종 가족이 탄생하다

장면 하나. 재혼 가족, 한부모 가족, 다성多姓 가족, 다문화 가족, 딩크펫 가족 등 우리 주위에는 이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가족의 해체’라고 한다.
장면 둘. 《엄마를 부탁해》, <엄마가 뿔났다> 등 제2의 IMF라 불리는 경제 위기 앞에서 사람들은 가족을 찾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르다. IMF 위기에 《아버지》 같은 소설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 달리,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를 찾는다.
《가족의 빅뱅》은 두 장면의 이유를 가족의 모습이 변화한 데서 찾는다. 과거와 달리 가족은 대문자 가족Family에서 소문자 가족들families의 집단으로 바뀌고 있다. 혈연으로 이어진 하나의 대가족에서 자의로 선택한 애정 집단으로 변화한 것이다. 가족 자체가 변화했으니 개념도 따라 변해야 옳다. 그러나 우리의 가족 개념은 여전히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머문다. 그렇기에 문제가 생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안 가족’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 개념이다. 《가족의 빅뱅》은 변화를 인정하고 이를 포용할 새로운 ‘대안 개념’을 꿈꾼다.

 

 

<책속으로>

<정상가족은 없다> 중에서 ‘변하지 않는 가족이 변화한다’
오늘날 근대 핵가족만이 정상가족the Family이고 다성 가족이나 한부모 가족은 비정상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결손가족the broken family’이라는 말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싱글맘과 동성애 가족이 결손가족이거나 대안 가족이 아닌 엄연한 하나의 가족a family으로 인식되면서, 무엇이 가족인지에 대한 개념 정의 자체가 혼돈에 빠졌다. 근대의 대문자 가족the Family이 해체된 탈근대적 상황에서 문제는, 가족의 본래 기능을 대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대안 가족’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대안 개념’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_1부 18쪽 중에서

<정상가족은 없다> 중에서 ‘아내가 결혼했다’
인아가 생각하는 가족은 핏줄 공동체가 아니라 사랑 공동체로서의 ‘가족加族’이다. 이 같은 가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임신을 축하하는 케이크에 꽂인 네 개의 촛불이다. 인아가 꿈꾸는 가족은 또 다른 남편까지 포함한 네 명의 가족이 이루는 기쁨 공동체로서의 ‘가족嘉族’이다. 가족加族과 가족嘉族은 ‘대안 가족’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대안 개념’이다.
_1부 37쪽 중에서

<가족, 화폭에 담기다> 중에서 ‘제3의 가족, 동성애와 독신’
반면 백지순은 독신가족이나 여성 싱글은 결혼을 선택해야만 사회적 지위가 보장되고 경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다는 전통 사회에 떠밀려, ‘결혼을 위한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이들을 찍었다. 사진 속 그녀들은 자신의 존재 방식에 있어서 자기 자신을 선택한 이들이다. 그녀들은 한결같이 생산적인 일에 종사하는 성인 여성이고 독립적 인간이다. 결혼이란 제도 없이 살아가며, 집단으로 묶이기보다 지극히 개별적인 삶의 방식을 택했다.
_2부 118쪽 중에서

<가족, 비극적 카타르시스의 샘> 중에서 ‘성급한 재혼으로 해체된 가족’
클로디어스는 형을 죽이고, 형수를 차지한 악당이다. 그는 형 가족의 해체자인데, 놀라운 것은 클로디어스가 자신이 새로 구성한 가족의 일원으로 햄릿을 끌어들이려 애쓴다는 점이다. 비극 《햄릿》은 단란한 한 가족이 악당에게 파괴되고, 다시 부도덕한 새 가족을 재구성하려 시도하는 연극이다. 선왕 햄릿의 옛 가족과 현왕 클로디어스의 지금 가족이 선과 악으로 극명하게 대조되어 있다. 왕자 햄릿은 돌아가신 친아버지를 히페리온과 같은 전설적 영웅으로 생각하지만, 현 아버지 클로디우스는 사티로스 괴물에 비유한다. 이 두 형제 사이에 거투르드 왕비가 끼어 있다.
_2부 125쪽 중에서

<올드보이, 탈주하는 오이디푸스> 중에서 ‘파멸하는 가족들’
《오이디푸스 왕》에서 근친상간으로 일어난 가족의 위기와 사회의 위기는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가 스스로 징벌을 당함으로써 봉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올드보이>의 ‘오이디푸스’ 오대수는 금기를 거부하고 딸과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가족을 선택한다. 그는 근친상간의 비밀을 기억하는 몬스터를 최면을 통해 자신의 자아에서 분리해내어 죽임으로써, 부녀 관계라는 사실을 알기 전의 오대수로 돌아가 미도와 사랑을 이어가고자 한다.
-2부 163쪽 중에서

<‘주어진’ 가족 없는 ‘만들어진’ 가족> 중에서 ‘근대사회 등장과 근대 가족의 형성’
적어도 초기 근대까지 ‘가족(가문)의 통치government of families’가 이루어졌다면, 근대 세계는 ‘가족을 통한 통치government through the family’가 관철된 시대였다. 그렇다면 포스트 근대라 지칭되는 우리 시대에는 ‘가족 없는 통치government without the family’가 도래하였는가? 오히려 서구 복지국가 혹은 간섭 국가의 정교한 가족 정책이 과거 가족의 역할을 상당 부분 넘겨받았을 뿐 아니라, 다원적 민주주의와 다양한 주체의 요구로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시작되었다고 평가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3부 190쪽 중에서

<가족의 진화, 家族?加族?嘉族> 중에서
한국사회에는 최근 경제 위기로 두 입장 간의 논쟁이 주춤했지만,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가족 변화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많은 문제를 겪기도 했다. 지금의 가족은 혼돈스럽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던 긍정적 의미에 가려졌던 상처를 드러내야 하고, 구성원 개개인의 욕구 조절을 경험해야 하고, 변화로 인한 불안정과 새로운 적응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는 혼란을 경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족이란 최적의 삶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이기에 늘 새로운 문제를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길을 멈춰서는 안 된다.
-닫는 글 232쪽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김기봉

왜 역사학자가 되었는가? 김기봉은 ‘우연’이라고 말한다. 철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지망학과 난을 채우는 마지막 순간 사학과를 선택했다. 대학 4년 내내 순간의 선택이 빚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철학과 수업을 배회했다. 그러나 운명은 결국 그를 역사학자의 길로 이끌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친 후 독일 빌레펠트대학에서 <역사주의와 신문화사: 포스트모던 역사서술을 위하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지금은 경기대학교 인문학부 사학과 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 『‘역사란 무엇인가’를 넘어서』, 『포스트모더니즘과 역사학』 그리고 『역사를 통한 동아시아공동체 만들기』『팩션 시대, 영화와 역사를 중매하다』가 있다.

 

저자 전경근   저자 김연권   저자 박영택   저자 신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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