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국(52·사진 오른쪽) 교동식품 사장이 일본 지진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도쿄에 있는 혼다 나오미(55·왼쪽) 하우촌재팬 사장이었다. 혼다 사장은 김 사장의 12년 지기이자 사업 파트너였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부리나케 혼다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좀처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전화는 다음 날 아침 걸려왔다. 예상과 달리 침착한 목소리였다.
“김 사장님. 우리는 괜찮아요. 안심하셔도 됩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만 믿고 거래하시면 됩니다.”
김 사장이 혼다 사장을 처음 만난 건 2000년 4월. 막 불기 시작한 한류 바람을 타고 일본에 냉면·삼계탕 등 포장 음식을 수출하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혼다 사장은 당시 교동식품과 거래하던 일본 식품 유통업체 임원이었다. 김 사장은 “거래 때문에 혼다 사장을 만나 얘기하다 보면 꼼꼼한 게 보통이 아니었다”며 “혼다 사장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식품유통 회사를 차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 사람이라면 믿고 거래할 수 있겠다’ 싶어 바로 거래를 텄다”고 말했다.
그러던 게 어느새 12년째로 접어들었다. 첫 해 6000만원에 불과했던 수출이 지난해는 16억원어치로 성큼 뛰어올랐다. 연 매출의 20%쯤 된다. 혼다 사장은 그동안 변함이 없었다. 종종 방한해 교동식품 공장에 들를 때면 냉면의 굵기를 잴 정도로 꼼꼼했다. 수입하는 냉면 용량까지도 일일이 확인하고 돌아갔다. 한국에선 표시한 제품 용량보다 적지만 않으면 문제 삼지 않는다. 하지만 혼다 사장은 용량이 많은 것도 그냥 넘기지 않았다. 김 사장은 “혼다 사장은 ‘제품 표시는 소비자에 대한 예의다. 용량은 1g도 차이가 나선 안 된다’고 말하곤 했다”며 “그럴 때마다 믿음이 더 생기더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혼다 사장도 “지진이 일어났을 때 공원에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주저앉았다. 55년 동안 살아오면서 이렇게 떨린 적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일본이 지진 때문에 흔들리고 있지만, ‘비즈니스맨’ 혼다 사장과는 앞으로도 계속 거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님. 우리는 괜찮아요. 안심하셔도 됩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만 믿고 거래하시면 됩니다.”
김 사장이 혼다 사장을 처음 만난 건 2000년 4월. 막 불기 시작한 한류 바람을 타고 일본에 냉면·삼계탕 등 포장 음식을 수출하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혼다 사장은 당시 교동식품과 거래하던 일본 식품 유통업체 임원이었다. 김 사장은 “거래 때문에 혼다 사장을 만나 얘기하다 보면 꼼꼼한 게 보통이 아니었다”며 “혼다 사장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식품유통 회사를 차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 사람이라면 믿고 거래할 수 있겠다’ 싶어 바로 거래를 텄다”고 말했다.
그러던 게 어느새 12년째로 접어들었다. 첫 해 6000만원에 불과했던 수출이 지난해는 16억원어치로 성큼 뛰어올랐다. 연 매출의 20%쯤 된다. 혼다 사장은 그동안 변함이 없었다. 종종 방한해 교동식품 공장에 들를 때면 냉면의 굵기를 잴 정도로 꼼꼼했다. 수입하는 냉면 용량까지도 일일이 확인하고 돌아갔다. 한국에선 표시한 제품 용량보다 적지만 않으면 문제 삼지 않는다. 하지만 혼다 사장은 용량이 많은 것도 그냥 넘기지 않았다. 김 사장은 “혼다 사장은 ‘제품 표시는 소비자에 대한 예의다. 용량은 1g도 차이가 나선 안 된다’고 말하곤 했다”며 “그럴 때마다 믿음이 더 생기더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혼다 사장도 “지진이 일어났을 때 공원에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주저앉았다. 55년 동안 살아오면서 이렇게 떨린 적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일본이 지진 때문에 흔들리고 있지만, ‘비즈니스맨’ 혼다 사장과는 앞으로도 계속 거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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