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기린과 쟈칼

권영구 2011. 3. 6. 11:28

□ 기린과 쟈칼

 

 사람의 마음속에는 두 마리 동물이 살고  있는데, 기린과 쟈칼입니다.
 기린은 그 긴 목 꼭대기에 달린 온순한 귀로 초원 전체를 굽어보며 모든 소리를 다 듣습니다. 토끼가 뛰어가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것을, 바스락거리는 소리 뒤에는 늑대가 있다는 것을, 늑대의 뒤에는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늑대가 있다는 것을, 기린은 긴 목 위에 붙은 눈으로 느릿느릿 모두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쟈칼은 풀숲에 납작 엎드려 오로지 먹잇감아 나타나기를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허점이 보이면 순식간에 공격하여 송곳니를 목에 박고 상대방의 숨통을 끊어놓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이 두 마리 동물은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옵니다. 기린처럼 그냥 전체적으로 듣고 말하는 사람이 있고, 쟈칼처럼 상대방을 사사껀껀 물어뜯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린처럼 상대방의 말을 전체적으로 보고 총체적으로 이해한다면 좀 더 여유로운 자세로 상대방을 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쟈칼처럼 상대방의 말꼬투리를 잡고 늘어지기 시작하면 서로 마음만 상하고 더 이상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기억하세요. 기린! 
ⓒ최용우

 

□ 제 무덤을 제 손으로 판다

 

무덤이야 죽은 자를 위해 산 자가 파는 법,
세상에 제 무덤을 제가 파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많은 이들이 자기 무덤을 자기 손으로 판다.
마치 금광이라도 만난 듯,
자기만 아는 금덩이를 숨기려는 듯
끝 모르게 구덩이를 파지만 그게 결국 자기의 무덤이 될 줄은 꿈에도 모른다.
많은 이들이 무덤인 줄도 모르고 무덤을 판다.
제가 묻힐 무덤을 제 손으로.  ⓒ한희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