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창업코리아 강병오 대표는 “퍼플오션은 블루오션 개척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차별화를 통해 레드오션에서 벗어나는 전략”이라며 “대중적 수요를 갖고 있는 아이템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덧붙여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해 내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글=안혜리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1 새로운 손님을 찾으세요
퍼플오션 업종에 도전할 때는 소비자의 기호나 시장 트렌드 변화를 주의깊게 살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승산이 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떡 카페 ‘예다손’을 운영하는 나미경씨가 주방에서 만들어낸 떡을 정리하고 있다. 떡과 전통차를 파는 떡 카페는 건강을 생각하는 수요층이 늘면서 소자본 창업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김상선 기자] | |
잠재 수요를 이끌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월드스팀지니(www.worldsc.co.kr)는 대형 빌딩이나 사무실의 카펫 클리닝과 대리석 연마 광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히 손걸레질을 하는 게 아니라 최첨단 장비를 사용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청소 업무와 같은 비핵심 업무를 외부로 아웃소싱하는 추세가 늘면 청소 및 관리서비스 수요도 따라 는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2 색다른 가치를 보여주세요
요즘 소비자들은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상품에는 조금 높은 가격을 주고라도 구매하는 ‘가치 소비’ 특징을 보인다.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퍼플오션 전략이 될 수 있다.
진미경(39)씨는 여성들 사이에서 자연치유적인 피부 면역력을 키우는 천연화장품이나 유기농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서울 신도림동에서 유기농화장품전문점 닥터올가팜(www.orgapharm.co.kr)을 창업했다.
그가 손님들에게 내세우는 가치는 ‘진짜’다. 진씨는 “유기농화장품 관련 업체와 제품들을 찾아보니 이름만 천연·유기농인 제품이 태반이었다”며 “의외로 제대로 된 유기농화장품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점에서 진짜를 내세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유기농 인증 마크가 부여된 제품만을 판매한다고 한다. 미국·호주·유럽을 중심으로 까다로운 절차 및 조건을 거친 유기농 제품에만 부여하는 공신력 있는 마크라 고객들에게 신뢰를 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 고객층인 인근 아파트 주부들은 유기농 인증 마크에 큰 관심을 보인다. 요즘 33㎡ 점포에서 월 2000만원 가까운 매출에 5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3 +α를 만드세요
‘크림생맥주’ [플젠 제공] | |
#4 특이하기만 한 건 버리세요
퍼플오션을 찾는 창업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단지 새로운 업종이라는 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임모(45)씨는 ‘릴랙스 캡슐 전문점’을 창업했다 실패했다. 특수 제작 캡슐 속에 누우면 은은한 아로마 향기를 맡으며 물의 파동을 이용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 심신의 피로를 풀고 미용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설명에 끌려 사업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아이템이라 선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해보니 좁은 캡슐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 불편했다. 가격이나 효과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불만까지 이어지면서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새로운 것이 곧 퍼플오션이라고 착각했던 것이 실수였다.
퍼플오션은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의 장점을 채택하는 것인 만큼 아이템을 고를 때에는 대중성과 독창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대중성을 무시하고 독창성만을 내세운 아이템의 경우 수요층이 일부 계층으로 한정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 또 너무 대중성에 치우친 경우에는 평범한 아이템으로 묻혀 버리면서 창업시장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흐름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 추세를 읽을 줄 아는 안목을 갖춰야 한다. 인터넷 등 정보매체의 발달은 차별화 요소를 누군가 독점하게 놔두지 않는다. 경쟁자가 출현해도 나만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품 관리, 품질 관리,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 등 꾸준한 연구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