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수가 많으면 집을 무너뜨린다
예로부터 길가 집을 짓기가 어렵다고들 했다. 물론 요즘의 공사업자가 짓는 집이야 그럴 것이 없지만, 옛날 시골에서는 그렇지가 않았다. 구들은 이렇게 놔야 한다, 굴뚝은 저렇게 세워야 한다, 기둥이 높니 낮니,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을 하며 의견을 내니 어느 장단에 맞출 것인가.
목수가 많으면 많은 만큼 집이 든든하고 반듯하게 세워지기보다는 기울어지거나 허술해지기가 쉽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 저마다 자기 의견을 내어 의견이 많아지면 오히려 탈이 나게 되는 법이다.
다른 이의 의견에 가만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내 의견을 내기에 급급하다면 우리는 좋은 집을 지을 수가 없다. 각자의 의견이 좋으면 좋을수록 그 집은 무너지기가 쉬운 집이 되고 만다. 내 의견을 따뜻한 경청, 혹은 침묵과 바꾸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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