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초가삼간 다 타도 빈대 죽는 것만 시원하다

권영구 2010. 2. 5. 10:33

□ 초가삼간 다 타도 빈대 죽는 것만 시원하다

 

'원수와 한 배에 탔다고 해서 배에 구멍을 뚫겠느냐?'는 서양 속담이 있다. 원수와 한 배를 탔다고 배에 구멍을 뚫는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면 배는 당연히 가라앉게 될 것이고 보기 싫은 원수야 죽겠지만, 결국은 자기도 죽는다.
자기가 죽는 걸 알면서도 그런 미련한 짓을 하는 어리석은 놈이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 할지 몰라도, 사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게 사람 마음이다. 보기 싫은 원수만 죽는다면 뭐라도 괜찮다는 심보가 사람에겐 있다. 자기도 죽게 된다는 것을 모르는 어리석음 때문이 아니라, 원수를 죽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괜찮다는 악함이 더 크게 작용할 때가 있다.
비록 큰 손해를 보더라도 미운 놈만 없어진다면 속시원하다는 뜻의 속담이 동서양에 고루 있는 것을 보면, 사람 마음이란 그가 어디에 살건 도낀 개낀인가 보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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