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장 화려할 때 죽기
어떤 모임에서 '농사'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자리에 있는 도시 사람들 중 농사를 짓는 사람은 없었고, 저도 물론 농사짓는 사람은 아닙니다.
아, 그런데 목사들이라서 그런지 참 말은 잘하데요. 농부들보다도 더 농사에 대한 지식이 해박했습니다. 저분들이 모두 목회 그만두고 농사를 지었으면 좋겠더라구요. 그 중에 한가지 생각나는 것은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 방법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이 '자운영농법'입니다. 땅심을 기르기 위해 논에 자운영을 심은 것을 보았는데, 꽃이 피니 보기 좋더라... 자운영 축제도 열 수 있고 일거양득이 아니냐... 자운영을 심자... 대충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자운영은 시골에서 '녹비'라고 불러요. 자운영은 꽃이 가장 활짝 만개했을 때 논을 갈아엎는답니다. 그때가 가장 땅에게 거름을 많이 주기 때문이지요."
꽃이 질 때까지 남겨서 꽃축제를 할 수도 있겠지만, 자운영은 가장 화려할 때 죽어야 '좋은 거름'이 된다는 사실이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최용우 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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