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규의 사랑칼럼

갈등을 감동으로 만들라

권영구 2008. 7. 19. 09:13
갈등을 감동으로 만들라


미국에 있을 때 나는 미국 Y 장로교회에서 중고등부 담당 교역자로 2년간 었었다. 그때 한인 이민 2세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씨름을 했는지,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눈에 선한다. 교회 화장실에서 마약을 서로 나누는 학생, 교회에까지 권총을 가지고 와서 은근히 위협시위를 하는 학생, 그런 학생들이 포함된 학생부를 지도하면서 사랑에는 ‘자유의 격려’ 뿐만 아니라 ‘제한의 난간’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철저히 배웠다.

이상한 일은 학생들에게 철저한 자유를 주었던 사역 전반기 1년에는 학생들과의 ‘좋은 관계’는 있었지만 ‘깊은 애정’은 없었고, 학생들의 삶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일정한 난간과 울타리를 설치하고 제한적인 자유를 주었던 사역 후반기 1년에는 학생들과 가끔 ‘갈등관계’가 생기기는 했지만, 그 순간을 극복해 나가면 ‘깊은 애정’이 생겼고, 학생들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때 나는 학생들을 지도할 때 ‘또래의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친구적 사랑’보다는 ‘학생의 장래를 진정으로 염려하는 아비적 사랑’이 훨씬 소중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 깨달음은 목회 및 자녀양육에서 ‘? 慣誰ㅓⅰ??포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기정책을 포기하면 가끔 아이들부터로 오해를 받는다. 일전에 그런 오해가 있었을 때 나는 진지하게 하나님께 질문했다. “하나님! 제가 아이들에게 무슨 잘못을 했나요?” 그때 하나님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해서 펜을 들고 종이에 적어 보았다. “진지한 대화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 것, 아이들에게 져줄 줄도 알아야 하는데 져주는데 인색했던 것, 아이들을 하나의 성숙한 인격체로 보고 섬세하게 사랑하지 못했던 것, 아이들을 위해 진지하게 하나님께 매달리지 못한 것....”

진지하게 자신을 성찰하며 종이에 그 잘못을 적어보니 단 10여 분만에 16가지를 적을 수 있었다. 만약 계속 기도했다면 수십 가지가 더 나왔을 것이다. 나는 그때 나의 부족함을 느끼며 탄식했다. “아! 사람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구나!” 그런 깨달음과 함께 내 마음속에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새록새록 피어올랐다.

때로 인간관계에 갈등이 생기면 그때 종이와 펜을 준비해 보라. 그 종이에 ‘상대방이 개선할 점, 상대방이 잘못한 점, 상대방에 대한 불만사항’을 쓰면 문제해결은 점차 멀어지고, 섭섭함과 실망감은 점차 커지지만 ‘내가 개선할 점, 내가 잘못한 점’을 한 번 써 보면 자신의 부족함이 깨달아지고 상대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난다. 지금 누구와 갈등이 있는가? 그렇다면 종이와 펜을 준비하고, 종이 위에 ‘남을 평가하는 글’보다 ‘나를 성찰하는 글’을 한 번 적어보라. 그때 ‘갈등’은 ‘감동’으로 변해 내게 나타난다.

'이한규의 사랑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묵의 신비  (0) 2008.08.07
인생 최대의 행복의 조건  (0) 2008.07.30
진짜 큰 축복  (0) 2008.07.16
변화의 주인공이 되라  (0) 2008.07.12
똘레랑스  (0) 2008.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