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권영구 2007. 11. 24. 10:10

서리 내린 논둑ⓒ최용우

□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도대체 얼마나 더 쳐 먹어야 먹을 것 타령을 안 할까?"
역 대합실에 있는 텔레비전 부스에서 뉴스를 보며 누군가가 그렇게 혼잣말을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후보들이 나와서 저마다 자신이 경제 전문가라며 열변을 토합니다.
지금 이 나라는 '다이어트' 열풍이 불어서 살빼기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비만, 성인병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잘 먹고, 얼마나 더 큰 병원을 짓고,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야 우리의 문제가 '더 먹는' 문제가 아니라 '덜 먹는' 문제라는 것을 알아차릴까요?
제발 대통령하겠다는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 경제 성장의 깃발로 국민들을 유혹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못사는 나라가 아닙니다. 전 세계 어디에 가서 물어봐도 우리나라를 못사는 나라로 보는 곳은 없습니다. 국민들도 제발 지금보다 더 잘 살게 해주겠다는 마귀의 속삭임(마4:8-10)에 속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 못살아도 서로 나눠 먹으며 문화, 예술, 철학, 사랑 같은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들을 발전시켜야지 국민들을 죄다 돈버는 기계로 만들어서 유치원 때부터 경쟁을 시키면 어쩌겠다는 것입니까?
돈만 아는 무식한 욕심쟁이들은 지금도 충분하게 널리고 널려 있습니다. 그들이 재개발이다 땅 투기다 하여 온 나라를 다 망가뜨리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도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들이 '더 돈을 많이 벌게 해 주겠다'며 표를 구걸할 수 있습니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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