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이빨 하나는 희네

권영구 2007. 10. 20. 09:51

장미-프린스메이안디나 ⓒ최용우

□ 이빨 하나는 희네

어떤 산으로 등산을 갔는데, 그 산이 너무 더러웠습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으로 알려진 산이라서 그런지 여기저기에 무속인들이 굿을 한 흔적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든지 말든지 그런데 돼지 대가리며 떡이며 과일 같은 음식들이 그대로 버려져 있어 벌레들이 우글우글... 우웩
산을 올라가다 말고 더는 갈 수 없어 그냥 발길을 돌려 내려오면서 그 돼지 대가리의 표정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까만 매직펜으로 눈은 웃는 모습으로 그려 놓았는데 입은 완전히 마귀할망구 입처럼 흉측했습니다. 원래 웃으면 눈과 입이 같이 웃는데, 입 따로 눈 따로인 모습은 정말로 가관!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어떻게 매직으로 웃는 눈을 그려 넣어야 하는 돼지 대가리가 뭘 해 주리리 믿는 것인지. 내참.
그래도 돼지 이빨 하나는 햇볕에 반사되어 희끗희끗!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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