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문화생활정보]사랑받아 본 사람이 줄줄도 아나봐

권영구 2026. 8. 13. 11:47

 

 

우리는 보통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누군가에게 사랑을 나눌 줄도 안다고. 누군가에게 충분히 따뜻함을 받아본 기억이 있는 사람은, 그 온기를 다시 세상으로 흘려보낼 줄 안다는 뜻일 테죠. 배우 이제훈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 번 그 말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출처: 이제훈 인스타그램>

 

 

영화 <건축학개론>의 첫사랑에 아파하는 대학생부터,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범택시>의 택시기사 ‘김도기’까지... 이제훈은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작품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배우입니다. 다채로운 역할을 통해 대중과 만나며 쌓아온 신뢰, 그리고 그를 향해 보내지는 응원과 관심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전해진 그의 진심 어린 연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웃기며 그렇게 서서히 닿았고, 그는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사랑을 오로지 자신 안에만 머물게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받은 것을 다시 세상에 보답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2021년부터 서울아산병원과 인연을 맺고 기부를 이어온 그는, 최근에도 1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병원 발전기금으로 전달했습니다. 자신의 나눔이 “암 환자를 위한 첨단 치료 시스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에서 남다른 깊이를 가진 그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출처: 이제훈 인스타그램>

 

 

그는 그동안 멀리서나마 환자들의 치료 소식을 들으며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뻤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자주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담담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 담담함 속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정, 누군가의 손길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사랑은 참으로 묘합니다. 받지 못하면 그 모양을 알기 어렵고, 받아보면 그 온도를 잊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온도를 기억하는 사람은 언젠가 그것을 다른 누군가에게 다시 건네고 싶어합니다. 배우 이제훈이 보여주는 모습은 바로 그런 마음 위에 있습니다. 자신이 받은 따뜻함을 다른 누군가에게 이어주는 것, 그것이 그가 사랑을 하고, 나누는 방식인 듯 합니다.

 

우리는 때로 ‘나눔’이라는 단어를 부담스럽게 생각합니다. 대단한 용기나 남다른 여유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그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나눔은 결국 ‘지금 나의 마음이 향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를 향해 시선을 돌리고, 그들의 아픔에 잠시 머물러 보는 것. 그 작은 시작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는 특별한 사람이어서 사랑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그 자연스러움이 우리에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한순간에 꾸며낸 모습이 아니라,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이제훈 인스타그램>

 

 

이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나는 어떤 사랑을 받아왔는지, 그리고 그 사랑을 어디로 흘려보내고 있는지 말입니다. 꼭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작은 말 한마디, 조용히 내미는 손길 하나도 충분한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은 혼자 머물 때보다 흘러갈 때 더 깊어집니다.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갑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받은 마음이 떠오른다면 그 소중한 기억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 온기를 다른 누군가에게 고스란히 건네본다면, 어쩌면 그 작은 행동 하나가 또 다른 사랑의 시작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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