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독서MBA 뉴스레터 240] 닥치고 글쓰기...글이 주는 위로

권영구 2021. 10. 22. 10:38

 

 

이 책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어느 금요일 밤 TV를 켰다.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프로그램을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궁금한 이야기 Y'이다. 세 편의 에피소드가 소개되었는데, 첫 번째 냄새나는 여자의 양말만 찾는 대학교 교직원을 보고 경악했다. 이후 보험사기단으로 전락한 가족의 이야기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고 훈훈함을 느꼈다. 마지막에 소개된 이야기는 한 택시기사가 승차한 손님들에게 한 권의 노트를 건네주면서부터 시작한다. 갑작스런 노트에 승객들은 놀라지만 이내 기사의 설명을 듣고 환하게 웃으며 노트를 펼치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1년 전 사업 실패 후 택시 일을 시작한 기사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사람들과 상대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손님과 원활한 소통을 원했다. 또 손님들도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뭔가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싶어 '길 위에서 쓴 편지'라는 제목의 노트를 건네주기 시작했다.

 

손님들은 목적지까지 가면서 자신의 고민이나 일상 이야기를 기록했다. 또 이전의 승객들이 쓴 글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으며 울고 웃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본 택시기사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며 승객들에게 조언과 응원을 보냈다.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았다. 특히 회사를 더 다녀야 할지 사업을 해야 할지 고민 하던 한 남자 승객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술에 취해 늦은 밤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던 중 기사가 건네준 노트에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적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그의 글에 기사는 아직 젊으니 한 번 더 도전해보라고 조언했다. 남자 승객은 기사의 조언과 노트에 담긴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인생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후 그는 식당을 차렸고 지금까지 잘 경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글쓰기가 주는 위로의 힘과 언택트 시대로 옮겨가면서 관계가 비대면이 많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사람과의 소통과 공감은 직접 대면하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다.

 

이 책의 저자 황상열 작가는 30대 중반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 당한 후 지독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빠졌는데, 생존 독서와 글쓰기를 통하여 극복했습니다. 그후 '인생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글쓰기를 통해 인생의 반전을 일으키도록 돕는 것'이 사명이 되었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에게 글 쓰는 삶을 전파하는 메신저로 활동하고 있는 멋진 청년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