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잡고자 한다면 정부의 정책에 꼭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부의 정책은 곧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알려주는 지표나 마찬가지입니다. 단적인 예로 대통령의 입을 주목하면 뜨는 종목이 보입니다. 대통령도 보여주기식 쇼를 하는 측면이 있지만 그 쇼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정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이끌어가기 위한 방법의 하나입니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고 한국의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기론이 불거졌을 때, 대통령이 NH농협은행 본점에 가서 소부장산업에 주로 투자하는 간접상품인 '필승 코리아 펀드'에 5.000만 원을 내고 가입했습니다. 보여주기식 쇼라고 비판할 수도 있고, 이 펀드가 정말 큰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는 보여준 것입니다. 꼭 이 펀드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소부장 기업 중에 2019년 하반기와 2020년 상반기에 걸쳐 주가가 크게 뛴 종목들이 많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 정부가 내세우는 한국판 뉴딜 역시 관심있게 살펴야 합니다. 5G, AI, 사물인터넷, 2차전지, 해상풍력, 스마트 그리드 등 앞서 말한 한국판 뉴딜의 중심축을 이루는 키워드, 이 키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정부의 규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규제의 역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대책이 나올 때 어느 지역을 규제한다고 발표가 나오면, 역으로 그 지역 이외에는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금액으로 규제 기준을 정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9억 이상 아파트에 대출 규제를 적용하다가 9억 원 이하 아파트에 투자 수요가 몰리니까 6억 원으로 낮췄습니다. 이것이 오히려 정부가 힌트를 주는 격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주식시장에도 존재합니다. 기획재정부는 2020년 6월, 2023년부터 연 2.000만 원이 넘는 주식 매매차익에 20%의 양도소득세를 매기겠다는 개편안을 내놓았습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개편안을 수정할 것을 지시하면서 결국은 과세 기준을 2.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올리는 쪽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주식시장에서 떠날까요? 그보다는 규제를 피하는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은 가족 중 아빠 혹은 엄마 이름으로 한 사람만 증권계좌가 있었다면 앞으로는 온 가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전 국민의 주식투자 시대가 열리 수도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순진하게 헤드라인만 보고 규제에 휘둘리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규제가 있을 때는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정부가 무언가를 지원한다는 정책이 나오면 거기로 직접 들어가 어떤 것이 수혜를 입을지 파악하고 남보다 먼저 행동해야 합니다.
이 책의 저자 백정선 대표님은 책대로 해서 작년에 160억 원을 벌었다고 합니다. 현재 자산관리 전문 회사 핀톡 대표이사님이시고, 연세대학교 자산관리 최고위과정 자문교수님이십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은 대단한 분입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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