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독서MBA 뉴스레터 173] 사장자리에 오른다는 것...누가 사장이 되는가?

권영구 2020. 8. 10. 11:42

 

 

셸석유, 일본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필립스 등 유수한 글로벌 기업에서 CEO를 역임한 전설적인 사장 아타라시 마사미는 오랫동안 경영 현장에서 일한 결과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을 말했다. 매출이 오르고 성장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장래성이 없어 도산하는 기업이 있는데, 두 기업의 가장 큰 차이는 80%가 '사장의 품질'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사장의 품질이 높은 기업은 오랫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으며 장수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단명하고 만다. 사람에게 '품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거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아무리 돌려 말하더라도 결국 기업의 운명은 사장의 품질에 따라 정해진다. 사장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무거운 책임이 뒤따른다는 얘기다. 품질 높은 사장이란 '재능과 덕'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사장 자리는 경영 능력이 뛰어나고 일을 잘 처리하기 위한 '재능'만으로 오를 수 없다. 여기에 인격, 인간성이 뛰어나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덕'을 겸비해야 한다.

 

'사람은 계산과 감정으로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 '그 사람 밑에서 일하면 배울 게 많다', '실력이 향상된다', '승진이 빠르고 월급도 빨리 오른다'라는 계산이 서면 부하 직원은 그 사장을 따른다. 그런데 '그 사람은 인간적으로 믿을 수 있고 존경스럽다', '그 사람과 함께 일하면 업무 의욕이 높아진다'라는 감정이 생기면 부하 직원은 진심으로 사장의 결정을 이해하고 따르게 된다. 계산은 재능이 있으면 성립하지만 감정은 오로지 덕을 쌓아야만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사장에게는 재능과 덕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사장에게 필요한 것은 재능이 20%고, 덕이 80%다. 재능이라는 업무 능력보다 덕이라는 인간력이 네 배는 더 중요하다. 사장이 재능이 부족하면 재능이 뛰어난 부하 직원을 곁에 두고 부족한 부분을 만회하면 된다. 이렇듯 재능은 보완할 수 있기에 굳이 말하자면 사장에게 재능 따위는 필요가 없다. 그러나 덕은 그 사람의 고유한 자질이며,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회사가 크든 작든 사장에게는 무엇보다 덕이 필요하다. 덕은 바꿔 말하면 '인간력'이다. 직원이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겠다'라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재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덕이 있고 인간력이 높아야 한다. 내가 이 '인간력'이라는 엄청난 명제에 몰두했을 때 가장 스승이 돼주었던 것이 세 가지 있다. 오랫동안 여러 실패를 겪으면서 쌓은 경험과 직접 만난 수많은 훌륭한 경영자들, 그리고 책이다. 나는 사장자리에 올라 어떻게 회사를 경영해야 하고, 부하 직원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이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의 목표를 향해 다 함께 나아가게 할 수 있을지 등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스승들 덕에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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