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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올림핃대표팀 7회 연속 올림픽 출전 확정

권영구 2012. 2. 23. 14:50

 

‘적중’, 홍명보 감독의 두 가지 승부수

베스트일레븐 | 손병하 | 입력 2012.02.23 09:10 | 수정 2012.02.23 09:33 |




(베스트 일레븐)

중요한 일전이었다.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오락가락했다. 객관적 전력의 강함은 축구에서 그리 믿을 것이 못 된다. 공은 둥글고 그만큼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까닭에서다. 더군다나 경기는 과거 우리의 발목을 여러 번 잡았던 중동 원정으로 치러졌다. 상대는 최근 운에 편승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오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한판이었다.

 

그런 위험한 일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올림픽대표팀이 이겨 오는 7월 27~8월 12일(현지 시각)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22일 밤(한국 시각) 오만 무스카트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5차전서 3-0의 쾌승을 거두며 남은 카타르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이 여러 변수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쾌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홍 감독의 용병술이 큰 힘이 됐다. 하나는 오랜만에 올림픽대표팀에 합류시킨 남태희를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백성동을 교체 투입한 것이다. 홍 감독이 보여준 이 두 가지 선택은 오만의 꿈을 깨부쉈다.

홍 감독은 이번 오만전을 앞두고 남태희를 소집했다. 프랑스 리그1 발랑시엔에서 카타르 스타리그 레퀴야로 이적한 뒤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그의 공격력을 올림픽대표팀에 이식시키기 위함이었다. 홍 감독의 그 첫 번째 선택은 적중했다. 남태희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의 숨통을 틔웠다. 상대의 수비 실책이 동반된 골이긴 했지만, 중동 원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선제골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남태희의 골은 그야말로 천금과 같은 것이었다.

홍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한 두 번째 장면은 후반 19분 남태희를 빼고 백성동을 교체 투입한 것이었다. 빠른 스피드와 탁월한 개인기를 갖고 있는 백성동은 교치 투입 후 다소 지친 오만 수비진을 헤집고 다녔는데, 그 결과 3분 뒤인 22분에는 승부의 추를 우리 쪽으로 기울게 만드는 추가골이 터졌다. 비록 백성동이 간여한 골은 아니었지만 선소 교체 후 얻은 득점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홍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고 할 수 있다.

또 5분 뒤인 27분에는 백성동이 직접 세 번째 골까지 뽑아내며 홍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백성동은 후반 27분 김보경의 기민한 패스를 받아 통렬한 대각선 슈팅으로 오만의 골문을 갈랐는데, 결과적으로 그 골이 오만 선수들의 모든 의지를 걲는 골이었으니 이 역시 홍 감독의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오랜간만에 올림픽대표팀에 합류시킨 남태희를 선발 출전시키고, 최근 경기에서 선발 출장했던 백성동을 숨겨둔 채 후반에 투입시켜 승리를 낚아낸 홍 감독. 그가 보여준 이 두 가지 용병술이 오만 원정이란 만만치 않았던 경기를 시원한 대승으로 매듭지을 수 있었던 결정적 원동력이었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