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퀴전쟁에서 승리하는 법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 동안 배를 탔습니다.(선원) 조그만 배가 아니라 25만톤급 매머드 유조선인데 배 길이만 해도 350미터나 되었지요. 정말 오래전인데도 아직까지도 배를 타면서 겪은 '바퀴벌레'에 대한 징글징글한 추억이 생생합니다. 기름 실어나르는 배에 뭐 먹을 게 있다고 바퀴벌레가 그렇게 바글바글했을까요? 영국인이 지은 책에 보면, 해적선에서 바퀴벌레잡기 대회가 벌어졌는데 3만2천500마리를 잡은 사람이 1등을 했다는 기록도 있고 일본해군은 바퀴벌레 300마리를 잡아야 수병들에게 하루동안의 상륙허가증을 내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을 보니 바퀴벌레는 배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서 글로벌화가 된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집에 주방이나 방 안 어딘가에 숨어있을 바퀴벌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혐오하는 곤충입니다. 위생상의 문제가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바퀴를 때려잡는 온갖 약과 방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살아남아 있는 바퀴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오랜 세월 바퀴와의 전쟁을 치룬 유럽에서는 지금은 바퀴를 애완용으로 기르기도 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새로 이사온 이웃에게 바퀴를 선물하는 풍습도 있다고 합니다. 로마시대 네로왕의 귀를 치료하는데 바퀴의 내장을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고, 자마이카에서는 구충제로, 페루에서는 감기약과 염증치료제로 사용하고, 바퀴에게 암 유발물질을 투여해도 암에 걸리지 않고 제 수명을 다해서 살더라는 연구결과도 있는 것을 보면서, 바퀴벌레를 약으로 사용하는 것을 연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퀴를 이용해서 오히려 인간들을 위한 약을 만든다? 오! 어쩌면 그것이 바퀴와의 전쟁에서 인간이 승리하는 확실한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용우

뽕잎을 따는 모습을 멀리서 잔디밭에 드러 누워 있던 남편이 찍어줬습니다.^^
□ 뽕잎무침
뽕나무 잎을 따와 삶아서는 나물로 무쳤습니다. 주일날 예배 후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뽕잎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네요.
뽕잎을 맛있게 드시던 목사님께서 어릴적 누에를 치던 기억을 떠올리셨습니다.
누에 칠 공간이 부족하여 목사님이 사용하던 방에도 누에를 쳤다고 합니다.
한 두 마리는 소리가 나는지 잘 들리지 않지만 엄청난 누에 무리는 다르겠지요! 그 많은 누에들의 뽕잎 갉아먹는 소리를 들으며
지내셨다는 이야기, 어느정도 시기가 지나면 누에는 먹는것을 멈추고 고치를 만드는데 목사님 가방안에도, 모자 안에서도 종종 고치를 볼 수 있었답니다. ㅎㅎ...
어쨌든 누에는 뽕잎을 먹고 고치를 만들고, 사람은 그 고치에서 명주를 뽑아내 비단을 만듭니다.
우리는 온갖 좋다고 하는 것들은 애써서 찾아 먹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무엇인지 열거해 보면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비단실을 뽑을수 있는 그런 사람, 되고 싶습니다. ⓒ이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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