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누구냐?
코미디언 심형래가 영구로 분장하고 '영구 없다~' 하면서 혀를 낼름거리던 시절 어떤 분이 '일본은 없다' 라는 책을 써서 히트를 치자 그 뒤로 책 제목에 '있다' '없다'를 쓰는 것이 한참 유행하였습니다.
그때 나온 책 중에 '예수는 없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비교종교학자인 오강남 교수가 쓴 책인데, 경솔한(?) 책 제목 때문에 많은 오해를 받았고 심지어 보수적인 목사님들이 '금서'로 지정해 못 보게 했던 책입니다. 아마도 저자가 책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당시에 유행했던 '있다' '없다'를 흉내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제멋대로 생각하고 믿어온 그런) 예수는 없다'
이렇게 해야 정확한 책 제목이 될 것 같은데 앞부분 ( )를 생략해버린 것 같습니다. 제목만 오해받지 않게 정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읽고 큰 도전을 받았을 책인데 아쉽습니다. 성경이라는 책 속에 담겨진 사람의 언어가(성경은 사람들이 글로 썼다)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있는지, 또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사람을 살리는 책인데 사람들이 어떻게 살리는 말씀을 가지고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지 그 양면성에 대한 통찰을 명확하게 할 수 있었던 책입니다.
'나는 가수다' 라는 텔레비전 프로가 인기를 끌자 그에 대한 페러디가 많이 보입니다. '나만 가수다' '나도 가수다' '나는 누구냐?' 아마도 누군가 '나는 예수다' 이런 제목의 책을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고 나는 예수님 안에 있으니) 나는 곧 예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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