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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으로 가는 지름길 ‘인턴’ 준비된 사람에게 열린다

권영구 2011. 3. 22. 18:12

취업으로 가는 지름길 ‘인턴’ 준비된 사람에게 열린다

[2011.03.20 17:16]     

 

취업준비생들에게 봄은 ‘인턴의 계절’이다.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정규직 채용 시 인턴 과정을 평가해 구직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기업이 늘면서 인턴 경쟁도 치열해졌다. 인턴은 ‘금(金)턴’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20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인크루트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 ㈜대우건설, LG디스플레이㈜, 한국조폐공사, CJ그룹, GS건설㈜ 등이 이달 중 인턴을 모집한다. 대기업 인턴을 노리는 취업준비생들은 인턴 채용 트렌드를 분석하고 지원 준비부터 업무를 수행해나가는 과정까지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나는 인턴이 아니라 신입사원이다”=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정희창(27)씨는 현대백화점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된 첫 사례다. 대학 졸업 전에 입사가 확정된 정씨는 현재 백화점 홍보 업무를 맡고 있다. 정씨로부터 지난해 6월부터 8주 동안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체득한 내용을 들어봤다.

정씨는 인턴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인턴이 아니라) 신입사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턴사원으로서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도 신입사원이라는 마음가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씨는 인턴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목표의식이 분명한 마음가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씨의 조언은 이렇다. 일의 성과를 내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하루 단위 또는 주 단위로 계획을 세운 뒤 실행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계획을 세우는 동안 반드시 선배들에게 의견을 물어야 한다. 현업 종사자의 시각을 빨리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능동성도 강조했다. 정씨는 “선배들이 일을 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인턴사원으로 당장 할 수 있는 업무를 찾아야 한다”며 “쉽고 간단한 일부터 어려운 일까지 도전하는 자세를 가져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준비된 자만 얻을 수 있는 ‘금턴’의 기회=요즘은 기업마다 수시로 인턴을 채용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이력서 등록제도를 운영하기도 한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언제든지 인턴에 지원할 수 있도록 이력서를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특히 평소 관심 있는 기업이 있다면 기업 맞춤형 이력서를 만들어놓는 것이 필요하다.

인턴에 지원할 때는 해당 기업의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고 업계 현황까지 분석해 둬야 한다. 지원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쌓은 뒤 채용 전 미리 업무 전략을 세워보는 것도 좋다.

기업이 인턴사원에게 기대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창의력’이다.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사소한 것을 메모하거나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습관 등은 창의성 계발에 도움이 된다.

인턴사원을 뽑기 위한 취업설명회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지원하고 싶은 회사의 인사담당자를 만날 수 있고, 인사담당자에게 직접 자신을 드러내 인상을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까다롭고 꼼꼼해진 현장 중심의 인턴십=잡코리아·인크루트가 분석하는 최근 인턴채용 트렌드는 ‘현장 중심’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인턴을 정규직으로 뽑는 추세가 강화하면서 인턴의 현장 근무 내용이 까다롭고 꼼꼼하게 평가된다.

인턴이 갖춰야 할 기본 자세는 책임감과 적극성이다. 업무 능력 뿐 아니라 평소 생활 모습이나 회식자리에서의 태도까지 모두 평가 대상이다. 모든 말과 행동에 신중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쌓는 것도 중요하다. 일을 할 때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면 적극적으로 선배들에게 질문하고 조언을 구해야 한다. 임의로 처리하는 것보다 물어보고 하는 것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인턴을 지원한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턴십을 인맥을 쌓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사원추천제로 직원을 찾는 기업도 있기 때문에 인턴 기간 동안 쌓아 놓은 인맥이 취업문을 열어줄 수 있다.

이 밖에 인턴십 참여를 통해 자신이 지원한 기업의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턴 활동 기간은 인턴사원이 근무할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자신의 업무와 지원한 기업을 객관적으로 판단·평가하는 시간으로도 활용해야 한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인턴도 프로의식을 갖고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주어진 일은 끝까지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며 “인턴 경험이 채용으로 이어지거나 경력으로 쌓이려면 2∼3개월 동안 꾸준히 일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