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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장수 프랜차이즈 성공창업 노하우

권영구 2010. 2. 25. 11:46
[창업] 장수 프랜차이즈 성공창업 노하우
[매일경제] 2009년 01월 09일(금) 오전 09:51 

 

국내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 소비재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해 외환위기였던 199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비 창업자들이 몸을 움츠리는 것은 당연지사.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섣불리 나섰다가 본전도 못 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위기 속에 진정한 기회가 오는 법이다. 경기침체기에 기반을 잘 닦아놓으면 회복기에 남보다 한 발짝 앞서 갈 수 있다.

문제는 '옥석 가리기'다. 현재 영업 중인 1000여 프랜차이즈 업체 중 10년 이상 장수한 곳은 50곳도 채 안 된다. 100개 중 95개가 10년 이내에 사라졌다는 얘기다.

때문에 예비 창업자들은 10년 이상 장수하면서 성공적인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생산해 경쟁우위를 확보해 왔으며 탄탄한 시스템 아래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 오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불황기에는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가 위축되고 가맹점 실적이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지만 기반이 탄탄한 장수 브랜드들은 여전히 호황을 누린다"며 "오랜 기간 사업을 지속하면서 대중성과 안정성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원할머니보쌈 박천희사장
"투자대비 수익률 본사에 확인…교육시스템 갖춘 곳 선택하라"

= 보쌈 프랜차이즈 업계 대명사 '원할머니 보쌈'은 1991년 창업 이래 17년이 넘도록 승승장구하고 있다. 맛깔스런 김치에 싸먹는 담백한 보쌈 맛 덕분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족발과 김치 등은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전통식품 인증을 받는 등 대외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전국에 282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보쌈, 족발 등 주요 메뉴에 적용하던 천연조미료 사용을 밑반찬 하나하나에까지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과감한 투자로 질좋은 식재료 공급
= 원할머니 보쌈의 경쟁력은 과감한 투자에 있다. 2007년 국내 프랜차이즈 외식업계에서는 유래없는 규모인 220억원을 투입해 천안에 식품공장을 완공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투자비용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를 기반으로 원할머니 보쌈은 한 차례 도약에 성공했다. 연건평 9917㎡(3000평)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지어진 천안공장은 최첨단 생산시설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정하는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에 맞는 위생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김치를 비롯한 각종 식재료가 철저한 관리 아래 생산돼 각 가맹점으로 배송된다. 또 모든 배송차량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설치해 차량의 현재 위치는 물론 운송중인 식재료의 현재 온도까지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

질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점도 원할머니 보쌈의 장점이다. 보쌈류와 족발 그리고 새싹쟁반무침면 등 모든 주력 메뉴에서 인공 화학조미료인 MSG를 뺐다. 친환경, 웰빙 등 시대적 추세에 발을 맞춰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대신 멸치와 버섯을 우려내 자체적으로 천연조미료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 수익에 도움 안되는 메뉴는 과감히 없애
=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도 원할머니 보쌈의 핵심 경쟁력이다. 2004년 프랜차이즈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WIS'(원앤원정보시스템)라는 독자적인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모든 직원이 생산, 판매, 인사, 회계, 원가 등 본사의 모든 경영정보와 각 가맹점 매출 장부까지 한눈에 파악해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가맹점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원할머니 보쌈은 모든 메뉴와 서비스, 인테리어 적용시 가맹점 수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예측하는 자체 기준을 운용하고 있다. 이 기준을 통과하더라도 실제 가맹점에 적용시켰을 때 예상과 달리 매출증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과감히 없앤다. 철저하게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와 가맹점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와 메뉴만 살아남는다.

◆ 수익률 분석해 제시하는 업체 선택해야
= "점포를 냈을 때 얼마 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본사가 정확하게 알려주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천희 원할머니 보쌈 사장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프랜차이즈 본사가 투자 대비 수익률을 얼마나 정확하게 알려주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대부분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점포당 평균 매출과 이익을 알려준다. 하지만 많은 업체들이 정확한 데이터 없이 주먹구구 식으로 수치를 산정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본사가 재료비 등 각종 비용, 유동인구 규모, 매출, 순이익 등 모든 내용을 서면화 해서 제시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수익률 산정에 들어간 점포 수는 얼마나 되는지, 매출산정 방식은 어떤지까지도 본사 측에 확인을 해야 하죠. 그렇지 못한 업체가 있다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도 됩니다."
박 사장은 "교육시스템이 얼마나 확실하게 갖춰져 있는지를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교육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맹점주들이 수백만 원에서 천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이는 것도 본사의 성공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것이죠. 조리부터 회계, 구매, 고객 응대에 이르기까지 점포 운영에 필요한 모든 사항들을 일일이 교육하고 있는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 김가네 김밥 김용만회장
"아이템 선정부터 발품 팔아야…가맹점 최소 10곳은 다녀봐라"



= 김밥 전문점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국내에 처음 선보인 '김가네'는 1994년 대학로 본점을 시작으로 15년간 국내 분식산업을 이끌어오고 있는 장수 기업이다.

김가네 김밥은 가맹점이 전국에 400여 개다. 서울을 비롯해 충청, 호남, 경남 등에 지사를 두고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중국에 3곳의 가맹점을 냈고 호주 미국 일본 등지에도 가맹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에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신 메뉴를 대거 내놓고 실내 인테리어와 간판 디자인을 바꿔 소비자들에게 좀 더 다가선다는 방침이다.

◆ 신메뉴 선보이며 소비자 호응 이끌어내
= 김가네가 15년 동안 소비자에게서 사랑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자라온 비결은 소비자 입맛의 변화를 읽어낸 데 있다.

김밥집 소비자는 대개 10~20대 젊은 층이다. 이들은 변덕스러운 입맛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특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다른 업소와의 차별화가 매우 중요하다. 김가네는 지금이야 보편화됐지만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한 메뉴였던 참치김밥, 누드김밥 등을 선보이며 경쟁 업소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함을 선사했다. 지금도 김가네 본사는 메뉴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에도 김가네는 전통 분식메뉴를 재해석한 새로운 스타일의 퓨전 메뉴를 다수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가네 김밥에 들어가는 속재료는 대략 9가지. 여타 김밥 전문점보다 재료가 2~3가지 더 들어간다.


◆ 1일 배송 원칙 철저한 식자재 관리
= 혁신적인 물류 시스템도 15년 장수의 밑거름이다. 대부분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식재료 운송을 지입 차량이나 외주업체를 활용하고 있지만 김가네 김밥은 22대의 차량을 이용해 가맹점에 '1일 배송'을 원칙으로 매일 신선한 식자재를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물류센터를 중앙집중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원자재 대량구매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운송 시스템을 최적화해 가맹점주들에게 물류 비용 절감 효과를 준다.

주문 시스템은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인터넷 기반의 POS 시스템으로 바꿔 수준을 높였다. 이에 따라 본사와 가맹점주 간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활발해졌고 이는 가맹점별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분기별로 실시하는 종합평가 결과에 따라 재교육과 보수교육이 이뤄진다.

본사 직원 교육도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직급별, 부서별로 연간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 교육도 병행한다. 매주 협력업체 실무진을 초청해 본사에서 취급하는 모든 품목에 대한 원산지, 제조과정, 유통경로, 제품의 우수성, 클레임 유형, 대처 방안 등 다채로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가맹점 최소한 10곳은 다녀봐라
= 김용만 김가네 회장은 창업 아이템 선정부터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백이면 백 모두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믿고 따랐다 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템 선정 시 중요한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택해야 한다는 것. 아무리 주위에서 좋다고 해도 창업자 자신이 잘 알고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라면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 또 분야를 정했다면 해당 업체의 가맹점을 직접 방문해 장사가 정말 잘되는지, 본사 지원이 어떤지 등을 챙겨야 한다.

김 회장은 "본사 말만 듣지 말고 직접 가맹점을 방문해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장사가 잘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을 두루 돌아다니며 사업 현황을 살펴봐야 한다. 가게를 열기 전 최소한 10곳은 돌아다녀 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창업할 회사를 정했다고 해도 할 일이 많다. 점포를 내려는 곳의 유동인구와 배후상권이 어떤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 또 가맹점주 스스로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