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눔 편지

겨울손님

권영구 2008. 1. 11. 15:30

 

 

눈이 내렸다.

겨울손님이다.

어떻게 맞이해야 하나.


바깥으로 나갔다.

골목길에는

많은 겨울손님이 모이고 모여서

하얀 치장을 하고

자신을 맞이할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바로 옆 큰길은

자동차로...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질퍼덕하고

겨울손님의 흔적만 남아있다.


바람이 인다.

차가운 바람 맞으며

산을 바라본다.


하얀 풍경 속에서

눈꽃이 너울거린다.

은빛의 겨울 낭만을 즐기는 모습이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계획세우기와 포기를 오가다

지친 사람들에게,

새해가 부담스런 사람들에게

축복의 손님이기를...

기도해 본다.


그들에게

계절을 느끼고

소박한 포부라도 갖게 하소서...!


추울수록 더 맛 나는

계절 속에서

천천히 자신의 삶을 돌아 볼

짬을 갖게 하소서...!


잊지 않고 찾아 온 겨울손님

쉽게 즐기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겨울손님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아름다운 습관을 갖게 하소서...!



글 : 시사랑 (2008. 1. 11.)

 

<글 나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