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규의 사랑칼럼

지식보다 사랑이 중요합니다.

권영구 2006. 1. 23. 10:55

지식보다 사랑이 중요합니다

 


남동생 뒷바라지로 평생을 독신으로 보낸 한 간호사가 있었습니다. 동생과 주위 사람들은 결혼을 독촉했지만 그분은 막무가내로 동생만 위해 살았습니다. 어느 날, 그분이 죽기 전에 그 이유를 고백했습니다.

사춘기 때, 그분이 수혈을 위해 급히 피를 필요로 했을 때, 어린 동생의 자원으로 수혈 받게 되었습니다. 수혈 후, 동생이 의사선생님에게 뜻밖의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언제 죽나요?” 알고 보니 어린 동생은 누나를 위해 피를 뽑아주면 죽는 줄 알면서 수혈에 임했던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분은 지식은 부족했지만 자기를 사랑했던 철부지 동생을 위해 평생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어느 날, 한 가족이 놀러가다 교통사고로 7살 된 아들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응급수술에 급히 피가 필요했는데, 아들과 같은 혈액형은 딸밖에 없었습니다. 다급한 아빠가 5살 된 딸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오빠가 급히 피가 필요한데 네 피를 좀 줄 수 없겠니?” 딸은 눈물을 머금고 곧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아빠가 침대에 누운 딸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네 덕분에 오빠가 살았다!” 그 말을 듣고 딸이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빠! 저는 언제쯤 죽어요?” 알고 보니까 딸은 자기가 피를 뽑으면 죽는 줄 알면서도 오빠에게 피를 준 것입니다. 어린 딸은 지식은 부족했지만 사랑이 있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것은 지식보다 사랑입니다. 누군가 하나라도 ‘사랑의 피’를 뽑아주면 세상은 점차 밝아집니다. 주는 사랑이 있을 때 주어지는 자랑이 있습니다. 손을 쥐고 소원만 빌면 세상은 밝아지지 않습니다. 두 손을 꽉 쥐면 더 소중한 것을 못 받지만 두 손을 쫙 펴면 더 소중한 것을 받습니다. 좋은 일에 앞설 때 나쁜 일에 뒤쳐집니다. 남을 돕는 것은 나를 돕는 것이고, 남을 잘 살게 하는 것은 나를 잘 살게 하는 것입니다.

지식은 성공의 제일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제일 방해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갈등은 대개 “내가 더 많이 안다! 내가 더 잘 안다!”는 생각에서 생깁니다. 자신이 지식이 많다는 생각은 가장 위대한 착각이고, 가장 지식이 없는 태도입니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그것은 분명히 틀렸다.”는 비판적 말은 절망을 낳고, “저는 잘 모르지만 열심히 도와드릴게요.”라는 사랑의 고백은 희망을 낳습니다.

지식보다 사랑이 필요합니다. 지식을 내세운 판단은 무식의 표시이고, 사랑을 내세운 껴안기는 유식의 표시입니다. 사랑이 없는 지식은 무식입니다. 지식을 앞세우면 문제가 계속 생기지만 사랑을 앞세우면 문제는 점차 사라집니다. 인간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지식보다 사랑에 있습니다. 사랑이 없는 천재의 지식은 큰 해가 됩니다. 지식은 필요하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이 모든 것을 살리는 힘입니다.

'이한규의 사랑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울림의 축복  (0) 2006.02.01
버림의 신비한 행복  (0) 2006.01.31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말  (0) 2006.01.17
개구리 왕자의 꿈  (0) 2006.01.13
자유와 평등의 종을 울리십시오  (0) 200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