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교시와 6교시는 미술 시간. 아까 점심을 먹고 칠판에 큼지막하게 이렇게 썼다.
“미술시간에
‘풀’ 필요함.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구해 올 것”
밥 먹고 다들 어디론가 우르르 나가기에 옆 반에 풀 빌리러 가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우리 반 희주가 조심스럽게 오더니 묻는다. “선생님, 저 풀이
딱풀이죠?” “응. 당연하지. 미술시간에 쓸 건데” “"근데-_-;; 지금 애들이 화단에서 풀 뽑고
있는데요.” “-_-;;;;;;;;”
“내 제자들, 방학동안에 바보가 돼서 돌아온 게냐?--;;” 미친 듯이 웃어대며
창가에 가서 운동장을 내려다봤더니 녀석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열심히 풀을 뜯고 있었다. 웃겨 죽을 뻔 했다.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누나의 옆 반 선생님이 겪은 얘기를 쓴 글입니다.^^ 너무 재밌죠? 동심은 아직 살아 있다고
봐야겠죠?
- 장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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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녀석들. 동심은 예측불허라서 어른들의 마음을 시시때때로 쥐락펴락합니다.
- 아이들
덕분에 웃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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