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문화생활정보]기술이 사람을 향할 때, AI는 따뜻해진다

권영구 2026. 7. 2. 10:38

기술이란 얼마나 멀리 나아갔는지가 아니라, 누구에게까지 닿았는가로 그 가치를 증명합니다. 눈부신 발전이라는 말 뒤에 가려진 질문 하나를 우리는 종종 놓치곤 하는데요. “이 기술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내놓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원 융합인재학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었습니다. 아직 학생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일군 결실을 사회로 돌려보내는 선택을 했죠. 그것도 결코 적지 않은 10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씨앗으로 내어놓은 것입니다. 학생의 선택은 기부라는 개념에 그치지 않고, 그 방향과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옵니다. 그가 주목한 것은 바로 ‘포용적 AI’였습니다. 기술의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아니라, 그 속도에 뒤처진 이들을 함께 데려가려는 선택이었죠.

 

우리는 흔히 기술 발전을 경쟁과 효율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더 많은 것을 해내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있다면, 그 발전은 온전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장애를 가진 분들, 기술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 놓인 분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여러 장벽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그들에게도 기술은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학생은 바로 그 지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소프트웨어,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소통 기술, 점자 악보와 같은 연구와 서비스는 하나의 기능을 넘어 ‘연결’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했던 세상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닿을 수 없던 세계였음을 그는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간극을 기술로 메우고자 했습니다.

 

 

더욱 인상적인 점은, 이 모든 것이 일회성 선행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기부를 이어오며, 후배들의 창의적인 시도와 학문의 발전을 꾸준히 응원해왔습니다. 자신의 성과를 개인의 만족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다음 세대와 사회 전체의 가능성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나눔’을 넘어, 책임 있는 태도이자 미래를 향한 투자라고 느껴집니다.

 

특히 이번 기부가 ‘재활보조공학’이라는 분야의 인재 양성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더욱 의미 깊습니다. 기술이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돕고 일으켜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불편을 줄이고, 누군가의 가능성을 넓히는 기술.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앞으로 더 많이 고민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요.

 

우리는 때때로 거대한 변화만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진심 어린 선택이 만들어내는 파장은 생각보다 멀리, 그리고 깊게 퍼져나갑니다. 이 학생의 이번 결정은 기부를 넘어,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내가 가진 것을 어디에 쓰고 있는가”,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방향입니다. 모두를 향해 나아가는 기술,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 선택.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발전의 모습일 것입니다.

 

 

따뜻한 마음은 때로 크기로 표현되지만, 그 본질은 결코 거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결단은 또 다른 누군가의 용기가 되고, 그 용기는 다시 세상을 조금 더 밝게 만듭니다. 오늘 이 이야기가,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선택 하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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