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일 거다.
폭풍 같은 시간을 함께하고
결국은 다시 혼자가 된 사람의 눈동자가 더 깊어진 까닭은,
이제 그의 세계는 휩쓸고 지나간
다른 세계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더 풍요로워지며, 그렇기에 더욱 아름다워진다.
헤어짐이 반드시 안타까운 것은 아니다.
그것은 실패도, 낭비도 아니다.
시간이 흘러 마음의 파도가 가라앉았을 때,
내 세계의 해안을 따라 한번 걸어보라.
그곳에는 그의 세계가 남겨놓은 시간과 이야기와
성숙과 이해가 조개껍질이 되어
모래사장을 보석처럼 빛나게 하고 있을 테니.
- 채사장 저,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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