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일상스토리]그렇기에 더욱 아름다워진다

권영구 2026. 3. 11. 10:50

그래서일 거다.

폭풍 같은 시간을 함께하고

결국은 다시 혼자가 된 사람의 눈동자가 더 깊어진 까닭은,

이제 그의 세계는 휩쓸고 지나간

다른 세계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더 풍요로워지며, 그렇기에 더욱 아름다워진다.

 

헤어짐이 반드시 안타까운 것은 아니다.

그것은 실패도, 낭비도 아니다.

 

시간이 흘러 마음의 파도가 가라앉았을 때,

내 세계의 해안을 따라 한번 걸어보라.

그곳에는 그의 세계가 남겨놓은 시간과 이야기와

성숙과 이해가 조개껍질이 되어

모래사장을 보석처럼 빛나게 하고 있을 테니.

 

- 채사장 저,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