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 힘들게 살지 너만 힘드니'
'네가 부족한 게 뭐라고 우울증이니?'
'너처럼 친구가 많은 아이가 외롭다고? 이해가 안 되네.'
외로워서,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서,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인 스마트폰을 열어봅니다. 잠깐의 외로움은 달래질지언정 화면이 꺼지고 나면 겨우 막아둔 둑이 터지듯 외로움이 밀려오죠. 물론 외로움, 우울이 스마트폰 때문만은 아닙니다.
경제적 안정을 달성하기 어려워진 시대, 다양한 종류의 차별, 도시화된 생활, 산업 구조의 변화로 일자리가 위태로워진 것, 그리고 모든 것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치부하는 노력만능주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365일, 24시간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스마트폰. 그리고 시간을 가리지 않고 알림을 전달하는 '좋아요'와 댓글에 감시당하는 생활상은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폭발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자식으로 태어납니다. 아이는 부모와, 형제와, 어린이집 선생님과, 친구와, 동네 어른과, 문방구 사장님과, 소아과 선생님과 관계를 만들며 성장하죠. 자라면서 어떤 관계는 가지치기 되고, 어떤 관계는 더 풍성해집니다. 나이가 더 들면 온라인 관계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비언어적 소통을 배제하고 언어만으로 소통하는 온라인의 관계는 앙상하고, 부서지기 쉬우며, 확 타올랐다가 꺼져버리는 불꽃놀이에 가깝습니다. 꺼지고 나면 더 외로워서, 더 화려한 불꽃놀이를 찾아 헤매게 합니다.
한편 오프라인의 관계는 성가시기만 합니다.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불안정한 상태를 견뎌내며, 쓰린 좌절을 맛봐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온라인 관계를 풍성하게 해보려 하고 오프라인 관계를 가지치기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온라인 관계의 본질적인 특성 때문에, 이러한 우리의 시도는 항상 실패하고, 더 많은 외로움을 끌어안게 만들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마트폰을 확인한 친구가 가방에 스마트폰을 넣습니다.
부부는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고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본 뒤,
스마트폰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웁니다.
부모는 스마트폰을 싱크대 한 켠에 올려두고 다시 아이에게 달려갑니다.
지금 여기 함께 있는 사람과, 몸으로 느끼고 표정과 분위기로 소통하는 것. 온라인이 익숙한 이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이 열립니다. 쉬운 것을 포기하는 것은 어렵죠. 하지만 쉬운 것에는 대가가 있으며, 어려운 것에는 보상이 따릅니다. 지금, 이 스마트폰을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살펴봅시다.
혼자 해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함께 있는 사람이 동참해야 효과적이죠. 모두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고, 잠시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지금 여기에 함께 존재하기를 바랍니다.
#우울증아닌우울 #스마트폰없는세상 #소통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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