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커버그의 관심은 사소한 문제를 편이하게 해결하는 거였다 -
마크 저커버그는 1분 1초를 아껴가며 바쁘게 살고 있었다. 그런 바쁜 생활속에서도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빼놓을 수 없는 하루 일과였다.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밤마다 컴퓨터 앞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리고 때로는 자신이 개발해낸 프로그램을 다른 학생들과 공유했다.
당시 마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생활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문제를 보다 효율적이고 편이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예를 들어, 학교 규칙을 어기지 않고 간식거리를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방법 같은 거였다.
필립스 엑시터의 모든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기숙사에서 제공되는 밥과 학교 매점에서 판매되는 간식만 먹을 수 있었다. 영양은 최상이지만 맛이 썩 좋지 않았다. 그래서 학생들은 군것질거리를 사기 위해 종종 학교 담을 넘기도 했다. 물론 그 학생들 중에 마크도 끼어 있었다.
하지만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학교 담을 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계속 그럴 수는 없었다. 더구나 담을 넘다 들켰을 때의 위험과 마을까지 먼 길을 달려갔다 오는 수고가 너무 컸다. 학교 담을 넘다 들켜서 벌점을 받은 학생들의 원성과 간식원정대를 뽑기 위해 매일 밤마다 벌어지는 제비뽑기의 긴장감은 나날이 높아만 갔다.
몇 번 학교 담을 넘어본 경험자로서 마크는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반 친구인 크리스토퍼 틸러리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온 아이디어는 간식거리를 주문할 수 있는 웹 사이트를 만드는 거였다.
당시만 해도 대규모 온라인 쇼핑몰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래서 물품 선택부터 결제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단계가 많았다. 마크와 크리스토퍼는 몇 달 동안 고생해서 간식 주문 웹 사이트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에게 오픈했다.
그 후로 필립스 엑시터에선 학생들이 담을 넘는 일은 사라졌다. 이제 학생들은 마크가 만든 웹 사이트를 통해 다양하고 맛있는 군것질거리를 편안하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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